환율 1250원대 급등…9개월만에 최고
상태바
환율 1250원대 급등…9개월만에 최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급등하며 1,250원대로 치솟았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5.50원 급등한 12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25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8월19일(1,255.8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루 상승 폭은 지난해 3월 30일(43.50원) 이후 최대폭이다. 원. 달러 환율은 최근 4거래일 동안 103.40원이나 급등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스페인발 악재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맞물리면서 환율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뉴욕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9.50원 오른 1,224.0원으로 출발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이 가톨릭계 저축은행인 카하수르에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스페인 금융기관 부실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고, 남유럽 재정위기가 유럽발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오전에 북한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나서는 7분 만에 27.90원이나 치솟으며 1,270원대로 올라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화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역외세력들이 달러를 계속 매수했다"면서 "주요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250원선이 뚫리자 쏠림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자 역외 투기 세력이 가세해 환율 급등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 확대에 기대어 초단기로 베팅하는 거래가 늘어나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1,270원대로 치솟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장 막판에 또다시 역외 참가자들이 공격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1,277.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장 막판에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폭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와 천안함 사태 후폭풍으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원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재정 환율도 급등했다. 오후 3시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44.93원 오른 100엔당 1,391.98원을 기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