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금이 투자 도피처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오후 1시30분 현재 금 가격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HiShares Gold'는 전날보다 425원(6.02%) 오른 7천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HiShares Gold'는 작년 11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이날 7천565원으로 갈아치웠다. 거래량도 3만주를 넘어서며 최근 한달 동안 가장 많은 수준이다.
ETF가 하루 6% 급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HiShares Gold'는 런던거래소와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금 ETF 4개 종목을 편입한 재간접 ETF로, 런던귀금속시장협회의 LBMA PM Fix를 추종한다.
이날 'HiShares Gold'의 가격 상승폭이 특히 컸던 것은 금 가격 상승도 있지만, 환노출형 상품이다보니 북한발 뉴스가 불안을 증폭시키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6월물 가격은 1.4% 오른 온스당 1천192달러를 기록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인민군과 전 민간 예비병력, 보안기관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자 환율이 장중 1,270원을 웃돌기도 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금은 다른 천연자원과 달리 여전히 안전자산 성격이 강해 외국에서도 똑똑한 스마트 펀드는 금으로 먼저 움직이고 있다"며 "유럽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오는 상황에서 위험을 피할 수 있는 투자처로 장기적으로 금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문제까지 불거져 투자자가 이성을 잃고 시장 흐름에 순응하는 심리적 공포국면에 치닫다 보니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현재는 공포로 투매가 극대화되고 있지만 시장이 과잉반응하는 만큼 안전자산 선호도 막바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