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공포' 코스피 1500대 초중반 1차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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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공포' 코스피 1500대 초중반 1차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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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겼던 1,600선을 내준 데 이어 1,550선까지 가파르게 밀리고 있으며,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일로에 들어설 조짐을 보이면서 아시아권 증시도 동반 하락세다.

대북(對北) 리스크도 본격적으로 증시에 반영되는 양상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인민군과 전 민간 예비병력, 보안기관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로 1,500대 초중반에서 하락세가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물론 유럽 재정위기와 남북 대치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가정에서다. 유럽 위기는 '리먼 사태' 급에는 못 미치며 남북대치가 전면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 등이다.

◇본격적인 안팎 겹악재 국면
이날 주가 급락에는 유럽 악재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모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재정위기는 이달 초부터 시장 불안을 높이면서 코스피지수를 1,750선에서 1,600선으로 끌어내렸다. 반면 외환시장과 달리 증시에서는 대북 리스크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강경입장을 확고하게 밝힌 지난 24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20원 급등했지만, 코스피지수는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모든 상황을 파국으로 이끌 '전면전'이 아니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내성(耐性)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북한 측이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북한 리스크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해묵은' 악재에 장 초반 1,570~ 1,580선으로 고점을 낮췄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된 상황이었다. 이를 1,550선으로 끌어내린 것이 북한 재료라는 것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북한 관련 리스크가 시장의 발목을 오래 잡았던 사례는 없었다"면서도 "북측의 전투태세 돌입 뉴스가 나오면서 내부적으로 대북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1,500대 초중반 지지력…당분간 관망 필요"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500대 초중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중순 자동차와 전기전자(IT) 랠리를 기반으로 1,750선까지 오른 뒤 장기적인 박스권에 머물러 왔다.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해 1,800선을 넘보지 못했지만 두바이 사태ㆍ미국 금융구제ㆍ중국 긴축 등 각종 '외풍'에도 1,550선에서 지켜냈다.

코스피지수가 1,500대 중반에서 지지될 것이라는 근거 역시 남유럽 재정위기가 이들 악재 수준의 충격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깔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리먼 사태'급으로 불거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동양종금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이전 저점 대인 1,550선이 붕괴되지 않는 한 추세전환에 대한 우려는 성급하다"며 "이번 재정위기도 금융위기의 여진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하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아직은 유효하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도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까지 얘기가 나오면서 심리적 불안이 가중됐지만 더블딥 리스크로는 보지 않는다"며 "1,550선 부근에서는 반등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정위기가 쉽게 마무리될 성질은 아니다. 여기에 남북 정부의 강경기조를 감안할 때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묻지마'식 추격 매도에 나설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긴장을 놓을 상황도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배성영 연구원은 "미국·유럽이 안정되지 않는 한 당분간 힘든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시장가치 대비 주가)을 감안할 때 추격 매도는 적절치 않다"며 "그렇다고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도 되는지에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며 우선 시장의 안정여부를 지켜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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