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위기에 北악재 겹쳐…환율 29원↑ 주가 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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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위기에 北악재 겹쳐…환율 29원↑ 주가 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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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재정위기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 증시가 급락했다.

여기에 대내적으로 천안함 관련 대북(對北)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정부가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북한이 '전면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심리적 악재로 부각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30원 이상 폭등했고, 이는 시장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며 코스피지수를 1,600선으로 끌어내렸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29.90포인트(1.83%) 내린 1,600.18원에 마감했다. 장중 1,591선까지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19.39포인트(3.87%)로 더 큰 하락세를 보이며 481선으로 밀렸다.

유가증권에서 외국인은 3904억원어치 순매도하고 개인이 1천9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6천억원에 달했던 전날과 비교하면 외국인 매도물량이 적었지만, 개인의 매수도 약화되면서 지수를 방어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북한의 어뢰 공격을 지목했지만 증시는 1,630선 부근에서 등락하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북측의 자극적 발언이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형성됐고 이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10원가량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30원 안팎으로 상승폭을 높이면서 29원 오른 1,19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도세를 강화했고 이는 코스피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천안함 사태가 심리적 악재로 인식되면서 환율 경로를 통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아시아권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54%, 대만 가권지수는 1.78%, 중국 상하이지수도 1.23% 떨어졌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정위기 악재가 여전히 크게 인식되는 상황에서 대내적으로 천안함 재료가 추가되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도 장 막판에 출렁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45%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74%로 0.02%포인트 내렸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5.00%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76%로 보합세를 보였다.

채권금리는 오전 중 큰 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남북 양측이 강경 입장을 밝히고 환율이 급등하자 낙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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