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제품이 섬유의 색상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염소계(락스)나 산소계(옥시크린 분말) 표백제가 아닌 단순 '얼룩제거제'라는 점에서 제품성능에 대한 의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거지고 있다.
업체 측은 '다른 원인'에 무게를 싣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와 별개로 업체 측은 문제의 제품 설명서에 사용이 부적합한 섬유를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에게 고지의무를 게을리 했다는 지적에 맞닥뜨렸다.
◆ "모든 셔츠에 사용이 가능한 것처럼 광고… 문제 있어"
제보에 따르면 정모씨는 와이셔츠의 찌든 때를 제거할 목적으로 한 대형마트를 방문, '옥시크린 스프레이'를 구매했다.
정씨는 제품에 표기된 사용방법을 참조해 셔츠 여러벌의 깃과 소매부분에 제품을 뿌린 뒤 빨래를 했다. 이후 정씨는 경악했다. 이중 5벌 정도의 셔츠가 옷감이 삭은 것처럼 변색돼 있었다.
정씨는 즉시 옥시 홈페이지에 마련 된 고객 불만 센터를 통해 항의했다. 업체 측은 문제의 제품과 망가진 셔츠를 택배로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정씨는 응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옥시크린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안 되는 (원단을 사용한) 셔츠였다며 사용자인 정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정씨는 황당했다. 문제제품의 사용설명서와 온라인 광고 상에는 특정원단으로 만들어진 셔츠에 사용을 금한다는 식의 사용주의 항목이 없었던 탓이다. '셔츠의 찌든 때를 지우는데 사용하면 된다'라는 표기만 정씨는 확인할 수 있었다.
특정원단으로 만들어진 셔츠에 사용을 금한다는 문구는 없었다.
정씨는 "(옥시 측이) 제품에 주의사항이라도 제대로 표기 했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모든 셔츠에 사용이 가능한 것처럼 광고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분개했다.
옥시 측은 자사제품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옥시크린 스프레이의 경우 염소계나 산소계 표백제가 아니다"라며 "변색의 위험이 거의 없는 단순한 얼룩제거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정씨가 보내온 셔츠에 우리가 직접 (옥시크린 스프레이를) 뿌려봤으나 변색은 발생되지 않았다"며 "다른 회사의 세제와 섞여 탈색이 일어났을 수도 있고 다량의 세탁물을 한꺼번에 취급하다 (다른 색깔의류로부터) 이염 됐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다만 사용금지 옷감에 대한 주의설명이 제품상에 누락됐다는 지적에는 "사용용도 (찌든 때나 얼룩제거) 외에는 쓰지 말라고 명기돼 있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린 뒤 명확한 답변은 내놓지 못했다.
◆ "조사결과, <컨슈머타임스>에 제출할 의향 있어"
또 다른 관계자는 "옥시크린 스프레이는 변색이나 탈색을 절대 일으킬 수 없다"며 "그 가능성에 대해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의 심의를 받을 예정이고, 결과가 나오면 <컨슈머타임스>에 제출할 의향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원인 미상의 원인으로 변색된 정씨의 셔츠는 전액 현금으로 보상하는 쪽으로 원만히 합의한 상태라는 부연이다.
다른 세탁세제나 옷감 등으로 인한 이염이 이번 논란을 촉발시켰다는 것이 옥시 측의 '사실상' 결론이다.
소비자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한 소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을 평소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씨와 같은 사례는 들어보지도, 경험해 보지도 못했다"며 "다른 의류에서 (정씨의 셔츠에) 묻어 나온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소비자는 "세제든 얼룩제거제든 화학적인 작용을 통해 때를 빼기 때문에 이상현상이 100% 발생되지 않는 다고 못박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옥시 측은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해 유사사례 발생차단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