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튀김가루' 1억원 달라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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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튀김가루' 1억원 달라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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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블랙컨슈머(?)… 식약청 조사결과 촉각

 

신세계 이마트의 자체상표(PB) 튀김가루에서 최근 발견된 '생쥐' 이물질과 관련해 피해자 A씨가 제조업체에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A씨는 자신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자 이물질 발견 사실을 대중에 유포시키겠다고 제품 제조사인 삼양밀맥스 측을 협박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는 각도에 따라 이번 사건이 '블랙컨슈머''자작극'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대목이어서 또 다른 파열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마트와 삼양밀맥스 양측은 식약청의 조사결과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 "A, 1억원 요구한 뒤 협상시도"

 

삼양밀맥스 측은 비교적 상세히 A씨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털어놨다.  

 

이 회사 관계자는 "A씨가 '이마트 튀김가루(1Kg)'를 구입한 시기는 지난 1월이고, 개봉한 날짜는 427"이라며 "A씨는 이날 ''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하고 구입처(이마트)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삼양밀맥스가) 신고한 날짜는 이튿날인 28일이다"라며 "그런데 이후 A씨는 시청의 이물질 조사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물질 발견 당일 직접 A씨를 만나봤다""당시 A씨는 1억원 이라는 터무니 없는 금액을 (협상 차원에서)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양밀맥스 측이 A씨의 조건에 대해 난색을 표하자) A씨가 점차 금액을 낮추며 수일간 협상을 시도했다""A씨는 오산시청의 이물 관련 조사 요구를 거절한 뒤 (이물발견 사실을) 포털사이트 게시판이나 블로그를 비롯 언론에 알리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초 이물질 발견일과 A씨가 조사에 응한 날짜(5 6), 식약청이 원인분석에 착수한 시점(5 10)에 각각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 셈. 그 사이 삼양밀맥스 측과 A씨와의 합의금을 사이에 둔 지루한 줄다리기가 전개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여부 파악을 위해 본보는 A씨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질 않았다.

 

이 관계자는 A씨가 블랙컨슈머일 개연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회사 내부적으로 A씨에 대해 블랙컨슈머라고 판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식약청이 (이물질 유입경로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조공정상 '생쥐'가 혼입됐을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제품 제조공정에서 여러 단계에 걸쳐 미세하고 가는 체에 (튀김가루분말을) 거른다""이 뿐만 아니라 엑스선 투시기, 중량테스트 등도 거치기 때문에 제조공정상 (생쥐와 같은) 이물질이 혼입됐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단언했다.

 

◆ "최종 확인작업은 사람이실수 있을 수 있어"

 

판매업체인 이마트 측은 식약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 외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식품업계와 소비자들의 의견은 갈리는 분위기다.

 

주요 식품업체 한 관계자는 "타사 제품에서 불거진 일이고, 식약청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뭐라고 단정지어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제조공정에서 (생쥐가) 유입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최신식 설비로 이뤄진 다단계 제품제조 공정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부연이다.

 

반면 주부 P씨는 "최첨단 설비로 식품이 제조된다 하더라도 최종 확인작업은 사람이 하는 만큼 실수가 있을 수 있다""튀김가루 보관단계와 유통단계에서 (생쥐가) 들어갔을 확률도 큰 만큼 제품 제조사와 판매사 양측에 대한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약청은 문제의 제품에 대한 잠정 판매중단 및 회수조치를 취한데 이어 이물질이 제조단계에서 혼입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삼양밀맥스 아산공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블랙컨슈머:악성을 뜻하는 블랙(Black)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를 합성한 용어. '악덕소비자'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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