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 제품의 특정 모드로 사진촬영을 할 경우 사진에 '누런 줄'이 나타난다는 한 소비자의 제보가 발단이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리콜'에 무게를 싣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국내 총판을 책임지는 업체와는 연락이 닿질 않았다.
◆ 실내에서 카메라 사용하지 말라고?
제보에 따르면 최근 리코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모델명 : 'CX3')를 구입한 A씨는 사진 촬영을 하던 중 화질에 이상증상을 발견했다.
'다이나믹 레인지 더블샷(DR)모드'로 설정한 후 촬영한 사진에서 '누런색'의 가로줄무늬가 나타나는 현상이 포착된 것.
'제품 자체 결함'으로 판단한 A씨는 이 카메라의 국내 총판 담당업체인 '가우넷'측에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업체 측 관계자는 타사 카메라 제품에서도 이런 현상은 나타날 수 있고, '형광등' 불빛 아래서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이유로 A씨의 요구를 거절했다.
A씨는 "타사의 디지털카메라도 사용해봤지만 이러한(사진에 누런 줄이 나타나는) 현상은 본 적이 없다"며 "실내에서 사용하면 안 되는 카메라를 발명한 것은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업계에서는 제품 품질에 대한 의문부호가 새나왔다.
한 업체 관계자는 "명암 차가 크지 않은 장소(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DR모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DR모드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이 정도의(사진에서 보여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소비자가 제품 자체의 결함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CX3'의 경우 이전 모델인 'CX2'의 성능을 개선한 업그레이드 제품이나 다름 없다"며 "'CX2'제품에서도 A씨와 유사한 증상이 종종 목격 됐는데, 핵심부품 제조상의 문제는 아닌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제품(지난 2월 출시)이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은 이르나, 사용자가 늘어 유사증상이 추가로 접수되는 경우 '리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부연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의문부호가 속출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업체 측은 사진에 육안으로 쉽게 확인될 정도의 '누런 줄'이 나타나는 현상이 왜 문제가 되지 않는지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주먹구구식 대응은 기업 및 제품에 대한 신뢰도 추락의 결과만 가져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이러한 현상을 어떤 카메라에서도 본 적이 없다"며 "제품 결함이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진위여부 파악을 위해 본보는 가우넷과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