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업체에 세탁물을 맡긴 뒤 단추 파손, 색바램 등 의류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는 피해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크린토피아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세탁량이 많아 어쩔 수 없다며 '무대책' 입장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 단추 파손, 바지 색 바램…크린토피아 왜이래?
#사례1 = 제보에 따르면 김모(서울시 동작구)씨는 와이셔츠를 착용하던 중 소매부분의 단추 일부가 파손된 사실을 확인하고 의아해 했다.
김씨는 최근 이 와이셔츠의 세탁을 주거지 인근 크린토피아에 의뢰했던 터라 점포 측에 이러한 문제를 알렸다. 해당 점포 관계자는 "다림질 과정 중 단추가 파손된 것 같다"며 "(와이셔츠를) 다시 맡기면 단추를 교체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파손된 단추가 자개로 만들어진 고가의 제품이라 업체 측이 기존 것과 동일한 단추로 교체해 줄지 염려됐기 때문이다.
#사례2 = 크린토피아에 장식용 단추가 달린 원피스의 세탁을 의뢰한 강모씨는 난데 없는 봉변을 당했다. 세탁 후 장식용 단추가 모두 떨어져 나간 것이 포착됐다.
강씨는 "(장식용) 단추가 없으면 옷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며 "업체 측이 제대로 보상을 해줄지 의문"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례 3 = 윤모씨는 최근 중요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크린토피아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겼던 정장바지를 꺼내 입었다.
거울을 보던 그는 정장 상의와 하의의 색이 확연한 차이를 보여 의아해 했다. 드라이클리닝을 하지 않은 상의에 비해 바지 색이 심하게 변색된 것이다.
윤씨는 "도저히 입을 수 없을 정도로 바지 색이 바랬는데 업체 측은 '나 몰라라' 배짱을 부린다"며 울상을 지었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연맹을 비롯한 각종 소비자 단체에는 이들과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크린토피아 측은 이렇다 할 문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세탁 과정에서) 실수가 생긴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 "단추 '호일'로 감싸는데, 세탁물 양이 워낙 많아서……"
단추파손 문제에 대해 그는 "(세탁물) 건조과정 및 다림질 과정에서 일부 단추가 손상되기도 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단추에 '호일'을 감싸 보호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작업량이 많다 보니 놓치는 부분('호일'로 감싸지 못하는)이 있다"고 말했다.
크린토피아는 세탁과정 중 단추가 파손될 경우 무료로 단추를 교체 해 주는 등의 보상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고가 의류의 경우 단추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보상방법을 둘러싼 소비자와의 분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품관리 시스템의 첨단화와 인력충원 등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처리하는 세탁물의 양이 많다는 핑계로 의류의 특성을 따지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세탁하는 것 아니냐"며 "업체 측이 세탁물 하나하나에 신경 쓰지 못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세탁물) 양 자체를 줄이는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세탁비 단가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세탁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서비스 질을 고려하지 않는 이상 '크린토피아'의 수명은 길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