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의 상생경영 행보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최근 마무리 된 '천안함 사고'의 인양작업에 매출감소라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져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게다가 개인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사내 직원들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개최, 산업계에 '기업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2010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내∙외적 환경이 대우조선의 미래지표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태로 비쳐진다.
◆ 남상태 사장 "젊은 장병들의 생명을 구해야……"
대우조선은 '천안함 사고'가 발생된 직후 3600t급 대형 해상크레인인 '대우 3600호'를 천안함 침몰현장인 백령도로 출항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길이 110m, 폭 46m에 달하는 이 크레인은 최고 3600t의 대형 구조물을 인양할 수 있다.
대우조선의 핵심 설비임은 물론이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3000t 이상의 조선 슈퍼블록과 해양플랜트 모듈을 인양하고 지원하는 '진행형' 공사작업에 투입돼 있는 상태였다.
대우조선이 매출타격과 공사일정 차질이라는 현실적 고충을 뒤로한 채 내린 결단이었다.
국방부 요청이 있었다고는 하나 '대우 3600호'의 1일 사용비용이 인건비 등을 포함 약 1억을 크게 상회(업계 추산) 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우조선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남상태 사장의 "젊은 장병들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범국가적 노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방침이 배경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름 유출이나 폭발 등 추가적인 사고 없이 천암함을 성공적으로 인양하는 결과를 낳아 빛을 더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 국민이 슬퍼한 천안함 사태를 해결하는 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이 밖에도 천안함 선체 인양을 위해 전문인력 35명, 예인선 3척, 해양크레인 묘박작업지원선 1척 등을 추가로 투입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대우 3600호'대신 옥포 조선소에 일본으로부터 해상크레인을 임차해 업무에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대우조선 '2010 한마음 결혼식', 산업계 '미담'
198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1번째를 맞은 대우조선의 '합동결혼식'은 상생경영의 '모범사례'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평이다.
대우조선은 개인사정으로 혼례를 올리지 못한 16쌍의 부부를 대상으로한 노사 공동 '2010 한마음 결혼식'을 열었다고 최근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은 정지영 거제대학 총장의 주례로 진행됐으며, 노사 대표를 비롯친지와 동료 하객 1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치러졌다.
특히 대우조선은 신랑-신부를 위해 결혼반지와 특급호텔 신혼여행 숙박비, 사진과 비디오 촬영, 청첩장, 하객식사비 등 결혼식에 필요한 대부분의 경비 일체를 '통크게' 지원해 사내 안팎으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 결혼식에는 회사 직원들이 축하연주와 결혼식 도우미로 나서기도 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축하행사로 마무리 됐다.

그런 가운데 남상태 사장은 지난 19일 한국능률협회(KMA)로부터 '2010 한국의 경영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기도 했다.
남 사장은 지난 1979년 대우조선공업 재무부문으로 입사한 뒤 20여년간 몸담은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대표직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기업인으로 손꼽힌다.
대우조선 안팎에 완연한 봄기운이 흐르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