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쉬소서' 박보람 하사 시신 평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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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쉬소서' 박보람 하사 시신 평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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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이 침몰한 뒤 1개월 가까이 차디찬 백령도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가 수습된 박보람 하사의 시신은 태극기에 곱게 싸여 있었다.

천안함 침몰 사고 29일째인 23일 오전 7시. 출입이 굳게 통제됐던 백령병원 정문의 오른쪽 문이 열렸다.

병원 내부 지하에서 하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해병대 병사 2명이 비장한 표정으로 열린 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나왔다.

운구요원 6명이 대형 태극기로 감싼 박 하사의 시신을 들고 뒤를 따랐다.

시신이 놓인 `운구용 들것'에는 `하사 박보람'이라고 씌어진 명찰이 달려 있었다.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며 정문을 빠져나온 운구요원들은 잠시 멈춘 뒤 90도로 방향을 틀었다.

운구요원들 앞에는 시신을 옮길 해병대 6여단 의무중대의 구급차가 있었다.

박 하사의 시신이 구급차에 실리자 경광등을 켠 해병대 호송차량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구급차는 앞뒤로 호송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병원을 떠나 해병대 6여단 헬기장으로 10분가량 이동했다.

이날 오전 백령도에 도착한 박 하사의 아버지는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과 함께 헬기를 타고 평택2함대 사령부로 떠났다.

앞서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은 22일 오후 9시21분께 함미가 인양된 지점 부근에서 연돌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중 작업을 하던 중 연돌 안에서 박 하사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해병대 6여단 의무중대에서 1차 검안을 마친 뒤 백령병원 영안실로 옮겨져 하룻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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