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트 100만원대 짝퉁가구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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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트 100만원대 짝퉁가구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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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대리점 정체불명 제품 버젓이 팔고 대책없다?

가구 전문기업 리바트가 '짝퉁제품' 판매의혹에 빠져 체면을 구겼다. 

 

리바트 대리점에서 생산자 불명의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내용의 소비자제보가 논란을 촉발시켰다.

 

리바트 측은 대리점의 타사제품 판매를 금지할 수 있는 강제적인 수단이 없다며 문제원인 해결에 난색을 표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의문부호가 새나왔다.

 

"100만원이나 넘는 돈을 주고 싸구려 사제가구를……"

 

조모씨는 최근 부산광역시 소재 리바트 대리점을 방문, 비치된 제품관련 유인물에 나온 가정용 가구 3종을 총 113만원에 구매키로 하고 계약금 13만원을 지불했다.

  

잔금 100만원은 주문한 상품배송이 완료된 후 바로 대리점 측에 송금했다.

 

그런데 조씨는 해당상품이 마감처리가 엉성하고 가구냄새도 심할뿐더러, 리바트 상표도 없는 '싸구려' 사제가구 임을 뒤늦게 확인했다.

 

조씨의 항의에 대리점 측은 '협력업체' 제품이라며 계약 당시 설명한 내용이라고 맞섰다. 

 

이에 조씨는 "리바트 대리점이니까 당연히 리바트 제품이 판매되는 줄 알고 구매를 한 것"이라며 "사제가구를 사기 위해 리바트 대리점에 100만원이나 넘는 돈을 (대리점 측에) 주고 (싸구려 사제가구를) 살 리가 없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계속된 조씨의 항의에 대리점 측은 배송비 18만원만 부담하면 상품대금 95만원은 제품을 회수한 직후 환불해 주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대리점 측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조씨는 리바트 본사 고객센터에 불만을 토로했으나 이에 감정이 상한 대리점 측은 돈을 못 주겠다며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다.

 

조씨는 "소비자 입장에서 리바트 상표를 믿고 샀는데 (대리점 측이) 이런 식으로 대응해 황당하다""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 같은 '파열음'을 접한 리바트 측은 근본적 문제해결 방식을 언급하는 대신 '땜질식 처방'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을 토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리바트는 교육을 통해 대리점에서 타제품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그러나 100% 강압적인 금지조치는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100% 강압적인 타사제품 판매 금지조치 불가"

 

그는 "리바트 본사가 강압적으로 타사제품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한 상황에 대해 대리점 측이 공정거래법상 권리를 남용해 영업행위를 제한한다는 이유로 (리바트 본사를) 제소한 사례가 있다"며 현실적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내 정책보다 우위에 있는 현행법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다시 말해 대리점 측의 타사제품 판매 행태를 차단하기 사실상 어렵다는 푸념인 셈이다.

 

그는 "지원정책을 줄이거나, 매년마다 갱신하는 대리점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등의 방법을 (대리점에 대한 징계차원에서) 시행할 수 있다""조씨가 입은 피해는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업체 측의 대응법이 '사후'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본사와 대리점 간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피해자가 발생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업체 측이 적극 나서 차단해야 소비자들이 제품을 믿고 살 수 있는 것 아니냐""상처에 바르는 연고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애초 상처를 입지 않는 것이 최선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대리점 수를 대폭 늘려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리바트 본사의 의지, 인지도가 있는 리바트 간판을 내건 뒤 타사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극대화 시키려는 개인사업자의 전략이 서로 결합돼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업체 순위는 지난해 기준 한샘이 총 4114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리바트와 퍼시스가 매출규모 2000~3000억원 수준으로 각각 2,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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