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F1… 머신 한 대에 1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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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F1… 머신 한 대에 1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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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은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라고 자부한다.

F1 인기가 다른 나라 같지 않은 한국 팬들에게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F1의 규모를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1950년 영국 실버스톤에서 시작된 F1은 현재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에 걸쳐 열리고 있으며 연간 동원 관중은 한 대회에 평균 20만 명이 들어온다.

올해 모두 19라운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4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셈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 총 관중이 1300만~1400만 명 정도 되지만 경기 수가 훨씬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전 세계 188개 나라로 중계되며 6억 명 가까이 F1 중계를 시청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또 12개 팀이 팀당 500~600명 정도로 구성돼 있어 팀 하나가 웬만한 기업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페라리 같은 팀은 1년에 4천억 원 정도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비를 대기 위해 많은 후원을 받기도 하는데 자동차, IT, 전자, 이동통신, 금융, 석유화학 및 에너지, 미디어, 패션, 음료 회사 등 300여 개 기업이 F1을 후원하고 있다.

또 개별 팀을 후원하는 회사도 팀당 15개 안팎에 이른다.

팀당 2명씩 전 세계에 24명뿐인 F1 드라이버의 연봉은 확실히 공개되지는 않고 있지만 최저 1천만 달러에서 4천만 달러까지에 이른다.

'돌아온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가 은퇴 이전에 해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스포츠 선수 수입 1,2위를 다툴 수 있었던 이유다.

경주용 차량을 일컫는 머신의 대당 가격은 정해진 것은 없다. 판매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산 가격은 대당 100억 원이 넘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레이스 출발에 앞서 머신을 선도하는 세이프티카도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만든 고급 차량이다.

입장권 가격도 어마어마하다. 10월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 입장권 가격이 가장 비싼 것이 90만 원을 넘고 최저가 입장권도 11만 원을 넘었다.

대회 운영 법인 KAVO는 "아시아 그랑프리 입장권 평균 가격 등을 고려해 싸게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아무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런 '규모의 스포츠' F1을 그저 '있는 사람들의 돈 잔치'라고 깎아내릴 수만은 없다.

BMW를 비롯해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르노,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모두 F1에 참여하는 이유도 창의적 개발 능력을 겨루는 F1 무대에서 진정한 기술의 한계를 체험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F1 머신이 1마력의 힘을 내는 데 필요한 연료의 양이 0.078ℓ다.

양산차의 경우 1마력에 0.09ℓ의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F1 머신의 엔진이 20% 정도 효율성이 뛰어나다.

바로 이런 고효율 기술이 F1 머신에서 양산차로 이어져 환경 보호에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즉 F1에서 나온 각종 기술 발전이 우리 일상생활에 쓰이는 자동차에 이어지기 때문에 결국 F1에 드는 막대한 비용들은 어떻게 보면 일반 자동차의 연구 개발 비용이라고 할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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