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창업주 일가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대량 리콜 사태가 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문경영인 출신인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부회장에게 회사에서 물러나 자회사의 경영을 맡을 것을 제안했지만, 와타나베 부회장은 이를 거부했다.
이 신문은 이에 대해 창업주 일가와 전문경영인 진영 간 오래된 갈등이 리콜사태를 계기로 다시 확대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도요다 사장과 측근들은 작년 도요다 사장 취임 때 전임 전문경영진이 품질을 희생하고 빠른 성장과 이익 확대만 추구하는 바람에 이미 회사가 취약해진 상태였다고 비난했다.
도요다 사장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궁극적인 책임은 결국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전임 경영인들을 겨냥해 "일부 사람들이 수익 창출에만 지나치게 집착할 때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도요타 미국법인의 고위임원을 지냈던 짐 프레스가 도요타 사태의 근본 원인은 수익만 지향하는 약탈자들에게 회사를 빼앗겼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창업주 일가의 주장에 대해 전문경영인 진영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전문경영인들이 도요타자동차를 세계 최고의 자동차회사로 키울 때는 아무 말 않고 있다가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 뒤늦게 책임을 전가하며 희생양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면서 이익확대 전략을 추진해온 것에 대해 도요다 사장이 제동을 건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 위기는 품질위기가 아니라 준비가 안 된 도요다 사장이 만들어낸 경영과 대외관계의 위기라고 반격했다.
와타나베 부회장의 한 측근은 "도요다 사장이 우리를 비난함으로써 족벌주의 인사의 수혜자라는 비난을 피하고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정당화하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의 가장 큰 사회적 책임은 수익을 내고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며 이를 비난하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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