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영 국방장관은 14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 "기상 호전시 오늘 오후까지 함미의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할 예정이며 함미 부분은 15일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도 "대청도에 피항해 있던 함미 인양선 '유성호'가 오늘 오후 1시30분께 인양작업 현장에 도착함에 따라 3번째 체인 연결작업을 시작했다"며 "오늘 자정께까지 체인 결색(연결) 및 안전점검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15일 오전 9시부터 인양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함미의 인양과 배수, 바지선 탑재, 실종 장병 수색에 총 11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악화로 대청도로 피항했던 민간 인양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작업크레인선을 이용해 함미 부분이 안착된 해상으로 복귀해 세 번째 체인 연결 작업을 시작했다. 사고 해상은 이날 오후에 바람이 초속 8~12m, 파고가 1~2m로 기상 여건이 호전돼 세 번째 인양용 체인 연결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미 부분에 세 가닥의 인양용 체인 연결이 끝나면 2천200t급 대형 크레인선이 함체를 10㎝씩 천천히 끌어올려 2시간가량 배수작업을 거친 뒤 바지선에 탑재한다.
해군의 해난구조 전문장교인 송무진 중령은 "작업 소요 기간은 기상이 양호할 경우 반나절에서 하루가 예상된다"면서 "해수 유입 등으로 1천889t인 함미의 하중을 2시간가량 자연배수 및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낸 뒤 955t으로 줄여 인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1천대를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은 무게의 함미를 인양하는 순간 바람과 조류 등 여러 외부 요인으로 흔들리게 된다"면서 "엄청난 무게의 함미가 흔들리면 바지선이나 작업 인력, 주변의 함정까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송 중령은 "함미를 물 위로 바로 들어 올리면 내부에 가득찬 해수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배수작업을 해야 한다"며 "작업크레인선과 긴밀한 교신을 하면서 10㎝씩 들어 올리고 배수작업을 하는 절차가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세 번째 체인 연결작업을 끝내더라도 안전을 위해 야간에는 끌어올리지 않을 계획이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 "캄캄한 야간에 인양할 경우 안전 뿐 아니라 각종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함미를 야간에 인양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 군은 함미의 절단면을 전면 공개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제한적으로 공개키로 방침을 정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군은 절단면의 공개 여부를 놓고 여러 측면에서 고심을 거듭했으나 군의 안위와 군사기밀은 지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천안함 내부구조와 무기탑재 상황 등을 전면 공개하는 것은 천안함과 유사한 20여척의 다른 함정에 근무하는 장병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절단면을 부분적으로 공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국방위에 답변을 통해 "절단면을 공개하는 시기는 천안함의 함미가 최초에 수면위로 나와서 바지선으로 이동되는 단계에서 급한 조치를 취한 다음에 잠깐 이격된 거리에서 언론이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해군은 "함미 인양이 완료되고 바지선에 탑재한 직후에 공개하기로 하고 공개 거리는 300야드(273m)까지 하겠다"며 "취재진은 20명 선이며 촬영 선박은 2척을 별도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종자 가족협의회 측은 "함미 이동과정에서 수면 위로 잠시 모습을 드러낸 절단면을 TV보도를 보고 분석한 결과 기관조정실과 가스터빈실 등 절단면이 심하게 파괴돼 이 지점 전후방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 실종자 7~10명은 찾지 못할 수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