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판촉 '철퇴' 주당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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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판촉 '철퇴' 주당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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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음주권장' 국세청 지적에 긴급 중단… 소비자들 '부글'

롯데주류의 일부 판촉행사가 최근 국세청의 '철퇴'를 맞고 긴급 중단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소주병 뚜껑을 모으게끔 소비자들을 유도한 이벤트가 과당경쟁 유발 및 사회적으로 음주문화를 조장 할 수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롯데주류는 이벤트 기간을 대폭 줄여 종료하는 '자구책'을 내놨으나, 일방적 조치에 따른 피해 소비자들의 반발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 "마신 술만 60병인데……"

 

제보에 따르면 나모씨는 롯데주류가 서울, 경기, 강원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처음처럼 쿨 병뚜껑 이벤트'에 최근까지 참여했다.

 

소주 '처음처럼' 병뚜껑 6개를 모으면 롯데주류 측으로부터 영화관람권을 받을 수 있는 행사로, 종료일은 이달 30일까지였다.

 

그런데 업체 측은 3 31일자로 이벤트를 일방 종료했다. 당초 예정일보다 무려 한 달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이 같은 소식을 최근에서야 접한 나씨는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영화관람권을 얻기 위해 술자리가 있을 때 마다 '처음처럼 쿨'을 마시며 모아온 병뚜껑이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된 탓이다.

 

나씨는 "지금까지 마신 양만 해도 60병은 될 것"이라며 "업체 측은 국세청 핑계를 대며 행사를 종료 했지만, 충분한 사전 조사(정부의 단속 가능성 검토작업)도 없이 이벤트를 추진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롯데주류는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정부 당국의 '철퇴'에다 소비자들의 비난까지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기자의 진위여부 확인 요구에 "행정당국의 지도로 지난달 31일에 행사가 종료됐다"면서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에 대한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과당경쟁 및 음주문화 조장과 관련한 행정당국(국세청)의 지도가 있어 이벤트를 단축 종료했다""이러한 사실을 홈페이지, 고객센터 등을 통해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 "진로에서 진행하던 행사도 취소됐었다"

 

또한 그는 "주류업체에서 이벤트를 진행 할 때 (소비자들에게) 음주문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행정지도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지난해에는 (경쟁사) 진로에서 진행하던 병뚜껑 (경품)행사가 (국세청의 제재로)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경쟁사의 '과거'를 드러내기도 했다.

 

자사뿐만이 아닌 주류업계에서 실시하는 상당수 이벤트가 국세청의 '저인망식' 관리감독하에 놓여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세청 관계자는 "한 업체가 (이벤트를)하면 다른 업체도 따라 하게 되고, 이는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3월 말경 주류업계에 (음주를 권장하는) 이벤트를 자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는 줄을 잇고 있다.  

 

대학생 안모씨는 "행사 시작은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롯데주류가 (행사)단축종료 사실을 알리는 데는 왜 소홀했는지 모르겠다""나씨의 경우처럼 소주병 뚜껑을 모아왔던 소비자들은 롯데주류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김모씨는 "업체 측이 서둘러 이벤트를 종료한 이유가 '행정당국의 지도'때문이라기 보다 예상 보다 지나치게 커진 마케팅 비용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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