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2함 귀환하라' 가슴울린 누리꾼은 50대 동아대 의대 교수

김 교수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못했기에 사실 언론에 나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사건 발생 후 침몰 당시 승조원들이 위치를 추정한 기사를 읽다가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온몸을 휘감았는데 그 뜨거운 감정들을 써내려가다 보니 한편의 시가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귀환시를 잃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글쓴이가 해군 출신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김 교수는 군의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동부전선에서 군의관 생활을 한 육군 출신이다.
해군 홈페이지에 시를 올리고 나서 생각하지 못한 뜨거운 반응에 놀란 김 교수는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가장 친한 친구가 해군 군의관으로 백령도에 배치돼 해군 생활을 잘 알게 된 점이 결정적이었고 지난 2002년 5명의 해군이 전사하고 상당수가 부상당한 제2연평해전 때 국가의 대접이 소홀해 울분이 컸는데 그 울분이 점차 해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구명활동 상황 등 희망이 전무하더라도 결코 승조원들의 생환에 대한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이제 우리가 'SOS(Save Our Sailors, 우리의 수병을 구원해주소서) 구조신호'를 타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의 생명은 사기에 달렸는데 국민이 군을 좀 더 신뢰하고 격려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1990년에 동아대 의대에 부임해 현재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의료봉사단체 단장을 맡는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의 어두움도
서해의 그 어떤 급류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함 나와라
가스터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귀대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종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친 물살 헤치고 바다 위로 부상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 함 나와라
기관조종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 UDT가 내려간다
SSU 팀이 내려갈 때까지 버티고 견뎌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 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의 초계는 이제 전우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이다.
대한민국을 보우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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