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차' 탑재 부품 '내수차'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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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차' 탑재 부품 '내수차'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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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BSM' 차별 의혹…국내소비자 홀대


현대 기아자동차가 '국내 소비자 홀대' 의혹에 직면했다.

 

최근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 중 일부 수출용 모델에만 엔진의 정숙성을 높이는 부품인 'BSM(밸런스샤프트모듈)'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기아차 측은 엔진교체과정에서 발생된 '오해'라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냉소가 쏟아져 나왔다.

 

투싼ix-스포티지R, 부밍노이즈에 '깜짝'

 

현대차의 신형 SUV '투싼ix'를 구입한 소비자 A씨는 급 가속시 '우웅~'하는 소음(부밍노이즈)에 깜짝 놀랐다.

 

정차중에는 대체로 만족스런 방음수준을 보였으나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등지에서 속도를 올릴 때는 어김 없이 귀에 거슬릴 정도의 부밍노이즈가 들려왔다.

 

A씨는 엔진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마저 들었다. 지인소유의 타사 SUV차량은 고속주행 시 상대적으로 조용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신형 SUV '스포티지R'로 차량을 교체한 B씨도 A씨와 비슷한 증상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제 막 출시된 차량이라고 하기엔 부밍노이즈가 예상 밖으로 컸다.

 

현대기아차가 각각의 차량에서 'BSM'을 빼고 출시한 것이 A씨와 B씨의 불만을 촉발시킨 원인이었다.  

 

문제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동종차량에는 이 부품이 장착돼 있다는 것. '국내 소비자들을 차별대우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현대기아차는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용 '투싼ix''스포티지R'에는 2000cc급 디젤 'R엔진'이 장착됐다""R엔진은 과거 (현대기아차가 사용한) 디젤엔진에 비해 성능이 크게 개선된 엔진"이라고 밝혔다.

 

그는 "(엔진) 성능이 좋아져 'BSM'없이도 주행 중 정숙성을 유지할 수 있다""'BSM'을 제거한 대신 차량 내 소음을 감소시키기 위해 다른 부품들을 보완했다"고 주장했다.

 

'국내 소비자 차별' 지적에 그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이들 차량에는 'R엔진'이 아닌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있어 'BSM'이 장착된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디젤차량이 인기가 좋지만 미국에서는 가솔린차량 선호가 뚜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등지로 수출되는 'R엔진'을 탑재한 '투싼ix''스포티지R'에도 'BSM'은 빠져있다""'BSM' 20~30kg정도나 나갈 만큼 무거운 부품이라 이를 뺀 만큼 출력이나 연비가 좋아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숙성 출력 및 연비향상과 같은 'R엔진'의 장점이 'BSM'을 제거시킨 이유로, 또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은 가솔린엔진을 사용해 'BSM'이 필요하다는 얘기로 각각 정리된다.

 

자동차 업계의 의견은 달랐다.

 

"소비자들의 불만만 가중시킨 실패한 전략"

 

한 관계자는 "'BSM'은 그 가격만 10~20만원에 달한다""디젤엔진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가솔린 엔진이라면 모를까 정숙성 유지가 생명인 디젤차량에서 'BSM'을 뺐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QM5, GM대우 윈스톰 등 타사 경쟁 모델에는 'BSM'이 장착된다는 부연이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국내 소비자들이 겪게 될 소음·진동의 고통을 무시하고 원가절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BSM'대신 어떤 부품 보완을 통해 엔진소음을 줄였는지 궁금하다""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부밍노이즈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커졌다면 ('BSM'제거 전략은) 소비자들의 불만만 가중시킨 실패한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현대기아차 측의 향후 대응에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 2008년 선보인 '디젤 R엔진'은 현대차가 순수독자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주력 엔진으로, 3년여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총 28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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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 2010-04-07 09:31:02
작은문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저렇게 뒤집어 말해도 결과가 좋아질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번파장은 사이드에어백,어드벤티지??에어백등과는 비교할수없는
안티를 가져올것 같습니다.
빨리 리콜해서 보완하시고 그결정의 실무담당라인 전체에 책임을물어
해고하는것만이 이파장을 줄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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