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7일 출격...금융권 지각변동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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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27일 출격...금융권 지각변동의 '서막'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6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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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 대출금리에 카카오톡 시너지까지...은행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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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오는 27일 출격함에 따라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와 대출금리를 앞세운 카카오뱅크가 어느 정도의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특히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과의 시너지가 발휘될 경우 카카오뱅크로 인한 금융권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 해외송금 수수료 '파격', 기존의 1/10 수준

카카오뱅크는 오는 27일 영업개시와 함께 정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공개하고 예·적금 대출 상품 판매에 본격 돌입한다.

카카오뱅크가 내세우는 주력 무기는 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다. 해외 송금 수수료를 기존의 10분의 1로 줄여 시중은행과의 차별화 된 서비스에 나선다. 앞서 영업을 개시한 케이뱅크가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카카오뱅크의 조기 시장 선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전신료와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를 면제해 파격적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간 시중은행이 독점해 온 연간 10조원 규모의 해외송금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5000달러 이하 송금시 5000원, 5000달러 초과시에는 1만원의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5000달러 송금시 5만~6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은행들의 모바일앱을 사용해도 4만원 가량 수수료를 내야한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송금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씨티그룹의 월드 링크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직접 망을 깔아 놓은 씨티그룹의 월드 링크망을 사용하면 씨티그룹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수수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국내에서 나가는 해외 송금액의 95%를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은행, 케이뱅크보다 싸다...대출금리, 대폭 인하

카카오뱅크는 해외 송금 수수료 외에도 대출금리를 크게 낮췄다. 시중은행은 물론 케이뱅크보다도 낮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통장 대출 이자는 모두 2.85%, 소액대출 이자는 3.34%다. 케이뱅크에서 판매중인 중금리대출 4.17%, 마이너스통장 5.50%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월등히 저렴하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이자는 3~4% 수준인데 고신용자에 한해서 가능한 수치다. 3등급이 넘어갈 경우 대출 한도액이 적어지는 것은 물론 금리는 7~8%까지 치솟는다. 케이뱅크는 중신용자를 위한 완화된 자체 신용평가 방식을 내놔 시중은행보다 등급을 높게 책정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강점은 또 있다. 초기 자본금이 소진돼 대출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은산분리 규정 완화가 없어도 증자가 가능하다는 것.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 58%)로, 현행법 하에서도 증자가 가능하다. 자본금이 소진돼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할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 국민메신저 '카카오톡' 뜬다...은행권 긴장

카카오뱅크의 등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선점은 물론 금융업 자체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는 카카오뱅크의 강력한 한방이다.

그간 은행들이 자체 앱과 메신저 등의 활성화에 나섰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톡의 등장은 더욱 공포스런 일이다.

카카오톡은 현재 42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간 축적된 모바일 사용자환경(UI) 및 사용자경험(UX) 등의 플랫폼 경쟁력이 발휘될 경우 은행업계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젊은 세대의 금융 행동양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국내 1등 메신저인 카카오톡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케이뱅크보다 고객 점유율 확대가 빠를 것"이라며 "특히 모바일뱅킹에 익숙한 20·30대 직장인 고객층이 대거 카카오뱅크로 넘어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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