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해상 플로팅 도크 1호기인 'G1 도크'가 31일 선박 진수를 끝으로 가동을 중단한다.
삼성중공업은 △육상 도크 3기 △해상 플로팅 도크 4기 △해양플랜트 전용도크 1기 등 8기의 도크를 보유 중이다.
G1 도크는 2001년 11월 가동을 시작해 이듬해 1월 세계 최초로 해상에서 선박 건조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물결치는 바다 위에서 10개의 초대형 블록을 이어 한 척의 선박을 완성하는 '메가블록공법'을 플로팅 도크에 적용했다.
플로팅 도크는 선박 수리용으로 쓰이다 G1 도크에서 선박 건조에 성공해 세계 조선산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 한국 조선업계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조선업황 '슈퍼사이클'에 맞춰 설비 능력을 확장하는 데에도 구심점 역할을 했다.
삼성중공업은 2001년 이후 G1 도크에 이어 해양플랜트 전용 도크와 4기의 플로팅 도크를 추가 도입해 도크 보유량이 육상도크 3기를 포함 8기로 늘었고 선박 건조량은 30척에서 60척 수준으로 확대됐다.
호황기에 삼성중공업을 이끈 G1 도크가 기약 없는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것은 일감절벽의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9조6017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연 매출이 9조7144억원을 고려하면 일감이 1년 치 남았다.
올해 수주실적이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2년 후에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분간 도크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수주절벽 여파로 조선소 건조 물량이 줄어 생산 효율과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2개 도크의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며 "도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주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