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박동훈 사장, 성공 신화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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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박동훈 사장, 성공 신화 재현한다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12일 06시 35분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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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신차 부재로 내수 성장세 주춤…전년 성장세 30% 수준
하반기, 경소형 해치백 클리오부터 QM3, 전기차 SM3 Z.E.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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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

박동훈 사장은 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진건설에 입사해 유럽주재원으로 9년을 일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부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7년 수입차 시장을 개방하자 1989년부터 한진건설의 볼보사업부를 맡아 부임 첫해 전년보다 2배에 육박하는 판매 성과를 달성했다.
그는 이어 1994년에 미국 포드, 크라이슬러에 이어 업계 3위로 볼보를 끌어 올리면서 볼보사업부 담당 마지막 해를 보냈다. 당시 볼보 940 GL은 포드의 Sable LS에 이어 내수 판매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 대표는 2001년 폭스바겐의 한국 공식 딜러인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으로 취임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폭스바겐이 2005년 한국법인 폭스바겐 코리를 설립하자, 그는 이 회사 대표로 자리했다.
박 대표는 회사 출범 4년여만인 2009년 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 업계 4위에 오르는데, 2010년에는 자매회사 아우디를 제치고 폭스바겐이 BMW, 벤츠와 함께 한국 수입차 업계 '빅3'를 형성하는데 각각 공헌했다.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박동훈 대표의 이 같은 성공 신화가 르노삼성자동차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하반기 르노삼성 영업본부 본부장(부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취임 첫해 판매를 전년대비 0.5% 하락으로 막았다.

전년 르노삼성의 내수 하락세는 -50%에 육박했다.

여기에는 당시 박 부사장이 르노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처를 QM3로 국내 들여와 판매한 게 큰 힘을 보탰다. 같은 해 말 들여온 QM3 1000대는 7분이 안돼 완판 기록을 세웠다.이듬해에도 QM3는 1만8000대 이상이 팔리면서 자사의 33.3%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박 대표는 유럽 통(通)으로 특유의 마케팅 능력을 지녔다"면서 "30여년 간 수입차 업계에서 일하면서 국내 고객들의 욕구와 국내외 차량 트렌드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 대표는 2013년 말 QM3를 들여오면서 르노삼성의 부활을 이끌었다.  
▲ 박 대표는 2013년 말 QM3을 들여오면서 르노삼성의 부활을 이끌었다.  
일각에서는 박 대표의 이 같은 실적이 수입차로 일군 것이라 평가절하의 목소리도 내고있다.

이 같은 폄하를 박 대표는 지난해 중반 중형 세단 SM6와 SUV QM6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일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르노삼성의 수장으로 올라선 그는 SM5와 QM5의 신형을 잇따라 출시, 기존 차명을 버리고 SM6와 QM6로 새로 선보였다.

차명을 바꾸면서 내수 시장에서 더욱 성공했다. 박 대표의 마케팅 능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순간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로 인해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산차 업계 4위를 탈환했다. 다만, 신차 부재로 올 상반기에는 12.7%의 업계 최고 성장세를 일구고서도 업계 5위로 밀렸다. 이는 전년 성장세(38.8%)의 30%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9월 르노의 경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들여와 내수 가을 시장을 달군다.

한국은 해치백의 무덤으로 이름났다. 반면 박 대표는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해치백 골프를 들여와 국내 해치백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라 르노삼성은 클리오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9월 출시 후 클리오의 올해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잡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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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가 9월 출시할 소형 해치백 클리오. 연합뉴스 제공
여기에 추석 전후로 박 대표는 QM3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들여와 동급의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와 최근 선보인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과 진검 승부를 펼친다.

박 대표는 연말에 국내 첫 소형 전기차 SM3 Z.E.의 주행 거리 연장차를 선보이면서 내수 친환경 시장도 공략한다. SM3 Z.E.는 1회 완충으로 200㎞를 달릴 수 있어, 경쟁사의 전기차와 충분한 경쟁 능력을 갖추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동훈 대표는 최근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본지를 만나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클리오, QM3 등 전략 차량을 들여와 내수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르노의 미니밴 에스파스를 을여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한편 박 대표는 수출에서도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4년 르노삼성의 수출은 전년대비 26.6%, 이듬해 65.9% 각각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업체는 각각 0.9%, 2.8% 수출이 역성장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수출 하락세를 -1.9%로 막은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7.9% 성장세를 일구었다. 이 기간 국산차의 수출은 -11.8%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보합세를 각각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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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7 23:35:13
내수 3위? 그게 목표라니.. 도토리키재기하고 있다.. 거목을 보는 마케팅은 못배웠구나.. QM6 SM6 가 성공했다고? 신차효과 좋은 시절 끝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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