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로보 어드바이저 경쟁 중…'4파전' 구도
상태바
증권가는 로보 어드바이저 경쟁 중…'4파전' 구도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11일 07시 5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움·SK증권 앞서 나가고...NH·대신증권 추격나서

AI2.png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사람보다 나은 인공지능(AI). 공상과학 이야기가 아니다. 여의도 증권가에는 지금, '로보 어드바이저'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이 투자자의 성향 등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해주는 것을 말한다.

선두를 이끌고 있는 것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의 제 1차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심사(테스트베드)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4개 증권사다.

이미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운용 중이던 키움증권과 SK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출시에 뛰어들면서 이달부터 본격적인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키움증권, 태생부터 기술력에 강하다

증권가에선 온라인 전용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먼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태생부터 기술력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만큼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특허 출원한 로보 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로보 어드바이저 모델 'ROKI1'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해 최적의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을 선보인다. 그간의 투자 노하우와 최신 금융 공학이 집약된 자체개발 모델로 다양한 시장상황에서도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이 외에도 뉴지스탁, 영웅로직, 로보스탁, 스톡봇, 따블로 등 다양한 AI 알고리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상품에 이어 이달 중으로 자산배분형 로보어드바이저랩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 SK증권, 전문가+로보어드바이저 환상의 콜라보

SK증권은 지난 5월 말 전문가와 로보어드바이저가 결합된 형태의 'SK증권 로보어드바이저'를 내놨다.

SK증권 로보어드바이저는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국내 상장된 펀드에 투자하며 중장기적으로 연 4~8% 수익률을 추구한다. 급격한 시장 변동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조정, 하락 위험을 방어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실시된 1차 테스트베드에서 SK증권은 국내 적극투자형에서 6.29~6.91%의 수익률을 내며 전체 참여업체 2위,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국내 적극투자형의 평균 수익률은 2.88%다.

SK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자체 브랜드를 출시해 '신개념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비대면 일임형 허용 등에 대비, 지속적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NH투자증권, 100% 로봇이 투자한다

중소형사의 약진에 대형사도 질 수 없다는 듯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말 'QV 글로벌 로보랩'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금융위의 1차 테스트베드에서 해외형 누적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QV 글로벌 로보랩은 최초 상품 가입 때를 제외하고는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국내 첫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다.

미국에 상장된 약 1800여개의 글로벌 ETF에 투자하는데 시장 상황이 변할 때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자동으로 투자 상품을 조정한다.

기존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들은 금융당국의 규정에 따라 주요 투자 단계에 전문가가 개입해야 했지만 금융위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상품에 한해서는 전문가의 개입 없이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한 덕분에 출시가 가능했다.

◆ 대신증권, 스스로 데이터를 축척하고 학습한다

대신증권은 이달 중으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대신 로보밸런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대신 로보밸런스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이 스스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시장 분석으로 사람의 개입과 판단을 최소화했다.

현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자문형 서비스를 시행 중이고 최저수익률·성과보수율 등을 결정해 이달 중으로 랩어카운트와 펀드 상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