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신한은행장 "올해 그룹내 순익 1위 회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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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순 신한은행장 "올해 그룹내 순익 1위 회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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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순 신한은행장은 16일 "올해는 신한은행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중 1위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작년 금융위기에 따른 기업의 부실과 관련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순익이 줄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취임 1년을 맞는 이 행장은 그룹의 정신적 지주인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사장을 보필해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무난히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카드에 밀린 당기순이익 등 금융위기의 상흔을 빨리 치유하고 주력 계열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
  
◇위기에 빛난 3각 체제

 

이 행장은 이날 취임 1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다"며 "라 회장과 신 사장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었다"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사장과 이 행장은 작년 3월 17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해 1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 사장과 이 행장 취임 당시는 3월 위기설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주요 은행 그룹사 중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지 않은 채 금융위기를 극복했다.

금융위기에 따른 시중 유동성 위축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3번째로 1조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1조7천억원, 국민은행 1조원, 하나은행 4천억원, 농협 7500억원 등 주요 은행들에 사실상 공적자금인 자본확충펀드가 4조원가량 투여된 것과 대조적이다.

신 사장과 이 행장 취임 당시 2만5200원이던 신한금융 주가는 15일 현재 4만3700원으로 73.4%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20조7225억원으로 KB금융(19조7426억원) 보다 1조원가량 많은 편이며 우리금융(11조6872억원)과 하나금융(6조9911억원)에 비해서는 각각 9조원과 13조원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행장은 금융위기의 악조건 속에서도 새 수익원이 될 수 있는 해외 시장 개척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작년 9월 아시아 은행 중 최초로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을 출범시켜 3조원 가량의 엔화예금을 유치했으며 11월에는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했다.

리스크와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신경을 기울여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을 안정적인 수준인 1.0%와 0.52%로 유지했며 자본 관리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5.13%로 끌어올렸다.
  
◇은행 위상 강화 필요


은행과 카드, 금융투자, 생명 부문이 공동 개발한 에스모어 포인트통장과 카드가 출시 100일만에 각각 10만계좌와 14만장을 넘어서고 설립이후 처음으로 계열사 신입사원 공동 연수가 이뤄지는 등 그룹 내 시너지 창출 노력도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충격을 완전히 비켜나지는 못했다.

신한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작년 7487억원으로 전년보다 48.3% 하락하면서 8568억원의 순익을 거둔 신한카드에 처음으로 역전됐다.

금호그룹 관련 충당금 1416억원과 직원 희망 퇴직금 지급 1511억원 등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과 은행 구조조정 비용이 지불된 데 따른 것이다.

이 행장은 올해는 충당금 적립 등 이례적 비용이 줄어들면서 순익이 카드 실적을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이 행장은 "올해는 은행 영업이 다소 나아지면서 정상적인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손충당금을 줄여서 그룹내 1위 순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공격적인 영업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국내 은행 최고 수준인 약 165%로 유지해 향후의 추가 부실채권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국제회계기준(K-IFRS)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회계 부문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 행장은 "금융권은 아직 어려운 환경 속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1년 정도 더 내부적으로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 인수.합병(M&A) 바람과 관련해 "다른 은행들은 바쁘게 움직이겠지만, 이미 은행과 카드사 합병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신한은행은 레버리지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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