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지분 제휴 협상을 마무리한 하나카드와 SK텔레콤이 조만간 휴대전화를 통한 새로운 결제서비스를 선보이고, 신한.비씨.현대.삼성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이동통신사와 제휴한 모바일 신용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하나카드는 A대형마트와 제휴해 `스마트페이먼트'라는 이름의 모바일 결제 시범서비스를 내달 중순부터 시작한다.
지금도 휴대전화가 신용카드를 대신하는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일부 제공되고 있지만 이번에 SK텔레콤과 하나카드가 선보이는 상품은 통신과 카드가 융합한 첫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휴대전화로 결제하는 기능 말고도 각종 쇼핑정보를 단문메시지(SMS)로 실시간 전송하고 모바일 할인쿠폰을 내려받는 등 쌍방향 서비스도 가능하다.
예컨대 A대형마트의 한 점포를 방문한 김모씨는 장을 보는 도중 반짝세일 정보를 받는다. 육류를 좋아하는 김씨에게 휴대전화로 정육코너 관련 정보가 집중적으로 제공되며 이 대형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할인쿠폰도 제공된다.
쇼핑을 끝내고 휴대전화로 결제할 때는 할인쿠폰을 체감한 금액만 자동으로 승인된다. 게다가 이 대형마트에는 모바일 결제 창구가 별도로 준비돼 있어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른 결제가 가능하다.
하나카드와 SK텔레콤은 A대형마트에서 시작하는 스마트페이먼트 서비스를 다른 가맹점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가맹점을 지역으로 묶어 고객이 해당 지역을 방문하면 휴대전화로 주변 가맹점 정보나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휴대전화에 여러 장의 신용카드와 각종 멤버십 카드를 집어넣고 가장 많이 할인해주는 카드를 골라 결제하고 동시에 마일리지도 적립하는 서비스도 조만간 실시된다.
다른 카드사들도 신용카드와 통신서비스가 융합한 모바일 결제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3세대(3G)에 기반한 모바일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곳은 신한카드가 유일하다.
이 카드사는 KT , SK텔레콤과 제휴해 모바일 결제 및 통신요금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작년 말 현재 2천500명의 신한카드 고객이 3세대 휴대전화 내 유심(USIM) 칩에 모바일 신용카드를 내려받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내달 초 중순에 야심 차게 준비한 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를 한층 개선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내달 중 3G 기반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비씨카드 측은 "회원사(주로 은행계)의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수요에 대처하려고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며 "올해 중 10만 장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이통사와 제휴하는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출시되는 모바일 신용카드는 하나카드와 SK텔레콤이 선보인 서비스처럼 카드와 통신이 융합 상품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비씨카드 인수를 추진 중인 KT 역시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모바일 결제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가 비씨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비씨 회원사에 새로운 융합 상품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