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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인터파크(대표이사 강동화, 박진영)가 출구 없는 미로를 헤매고 있다. 엔터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된 실적 부진에 주가도 1년새 반토막이 났다.
문제는 올해도 이렇다할 호재가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인터파크의 실적이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핵심 매출 부문인 투어 사업은 업계의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며 도서와 쇼핑 부문의 적자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인터파크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8일 오후 1시40분 현재 전날보다 소폭 밀린 8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고가를 기록했던 작년 2월 23일 종가인 2만950원에 비해 57% 가량 떨어진 상태다.
◆ 실적 부진 언제까지? 작년 4분기도 '기대 이하'
인터파크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을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HMC투자증권은 인터파크의 작년 4분기 예상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244억원, 영업이익은 16.9% 하락한 49억원으로 예상했다. 컨센서스인 매출액 1248억원, 영업이익 64억원 대비 각각 0.4%, 23.4% 낮은 실적이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권 부문은 경쟁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며 "숙박 등 비항공권 부문의 성장이 기대되지만 기존의 해외항공권 부문을 대체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쇼핑시장은 외형 성장에 비해 경쟁 과열로 수익성이 부진한 모습이고 도서사업부도 전반적인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ENT(엔터) 사업부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투어사업, 경쟁격화로 수익성 악화...타개책도 없어
특히 인터파크 실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투어 사업의 부진은 심각한 상황이다. 투어사업의 핵심부문인 개별자유여행(FIT)이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다.
업계의 '제 살 깍아먹기'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더욱 문제는 이를 타개할 만한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산업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경쟁 업체들이 많이 들어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데, 하위권 업체들이 이익을 포기한 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계속 할인을 진행하는 모습이라 인터파크의 트래픽이 줄어드는 것을 방어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쇼핑과 도서부문 적자는 오는 2018년까지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중고도서, 미국사업 등도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 사업을 접지 않는 한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인터파크, 기본에 충실?...결과 두고봐야
지속되는 실적 부진에 인터파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특별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저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이다.
다만 지난해 투입한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올해는 그에 따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과 좋은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계획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인터파크가 영위하는 비즈니스 스타일이 깜짝 발표나 획기적인 개선책을 내놓기는 힘든 만큼 기본에 충실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자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