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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포켓몬GO'에 이어 닌텐도 모바일게임 '슈퍼마리오 런'이 국내에 출시된 가운데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게임 빅3'가 긴장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올해에도 지식재산권(IP) 활용을 통해 외산 게임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기존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IP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게임 자체의 재미요소를 강화해 향후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외산 '슈퍼 IP' 게임 공세…올해 전략도 '맞불작전'?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슈퍼 IP'를 활용한 해외 모바일게임이 국내에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포켓몬GO가 기습적으로 론칭하는가 하면 지난 1일 슈퍼마리오 런도 iOS 버전 한정으로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포켓몬GO는 국내에 500만~700만명의 이용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포켓몬GO는 7일 기준 구글∙애플 양대 스토어 매출 순위서 2위에 올라 1위인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슈퍼마리오 런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국내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달 중 안드로이드 출시가 이뤄지면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슈퍼마리오 런은 인기게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국내 게임사들은 이러한 슈퍼 IP 게임의 공세에 또 다른 유명 IP를 활용해 대응하겠다는 '맞불 작전'을 고수할 방침이다.
국내 게임시장 1위 자리를 두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다양한 신작들을 내세워 공격적인 확장을 준비 중이다. 넥슨과 넷마블이 발표한 올해 출시를 계획한 모바일게임만 각각 23개, 17개에 이른다.
이 중에는 '던전앤파이터', '세븐나이츠'와 같은 각사의 대표작 뿐만 아니라 '레고', '트랜스포머'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IP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게임들도 존재한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IP를 더욱 확장한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실적자료를 통해 "리니지 등 IP 매출 다각화가 작년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엔씨소프트는 신작 모바일게임 '리지니M'과 함께 리니지 세계관인 '아덴 월드'를 더 큰 IP로 키울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IP도 중요하지만 게임 자체의 재미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켓몬GO는 성공 요인으로 적절한 IP 활용뿐 아니라 증강현실(AR)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포획하는 재미를 부여해 사용자들을 끌어 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형화된 게임으로는 아무리 좋은 IP를 사용한다 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
◆ "IP 중요하지만 비슷한 게임 양산은 막아야"
실제 게임사들은 레볼루션 흥행 이후 동일한 장르의 게임 출시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률은 2013년 190.6%에서 2014년 25.2%로 급락했다. 2015년 성장률은 19.6%였으며 2016년에는 11.7%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하루가 멀다하고 신작 게임들이 쏟아지는 공급 과잉 문제가 국내 게임산업의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적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학계 전문가는 "유명 IP를 동원해 게임을 제작하는 게 개발사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IP 만이 능사가 아니다. 비슷한 게임이 양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대부분 모바일게임은 재미 요소들이 평준화돼 기존과 다른 요소들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며 "이용자들의 특성을 분석해 숨어있는 재미 요소를 찾아 추가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