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민간 비임상시험 전문기업 켐온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종합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임상시험수탁기관)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송시환 켐온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임상시험 분야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이베스트스팩2호'와의 합병 상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임상 CRO 진출을 통한 국제적인 종합 CRO 기업으로의 확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혁신바이오 신약개발의 조력자로서, 전문 컨설팅 및 서비스를 지원하는 신약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시험 단계까지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질환모델동물의 제작과 생산, 첨단 대체시험의 도입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최초 비임상 CRO로 지난 2000년 설립된 켐온은 의약품, 식품, 화학물질, 농약 등 건강과 안전에 관계되는 모든 물질에 대해 세포, 동물 등을 이용해 효능과 안전성(독성)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업체다.
천연물의약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2, 3상을 각각 승인 받은 신약후보물질의 GLP 독성시험 전부를 수행한 바 있으며, 바이오의약품으로 국내 최초 FDA 임상3상 승인을 받은 신약후보물질의 비임상시험 부분을 담당하는 등 선진국의 인허가 자료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연구시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CRO에서 가장 많은 특수부위 투여 실적과 함께 다양한 시험 물질에 대한 비임상 시험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전성평가연구소(KIT)에서 GLP(Good Laboratory Practice, 우수실험실운영기준)를 국내에 처음 확립한 멤버들 중 다수를 회사의 핵심 인력으로 보유하고 있어 국가의 규제관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2014~2015년 국내에서 위탁된 비임상시험 추정 매출액 1위를 달성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임상시험 분야로의 사업확장을 통해 전문 CRO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non-GLP 효능평가' 사업과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이하 화평법)' 관련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한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송 대표는 "약 2800억원 규모로 평가 받는 국내 효능평가 시장에서 국내 최다 효능평가 항목을 수행한 경험을 보유했으며 기초과학연구원 등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켐온은 현재 신물질 탐색단계인 초기 단계의 효능평가서비스 시스템의 구축부터 첨단의 영상장치를 활용한 효능평가시스템 확보를 위해 연구 3동 건축 및 전용 연구실과 장비, 전문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구축,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또한 신규화학물질 또는 연간 1톤 이상 제조수입되는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유해성 심사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화평법'의 시행으로 인한 수혜도 예상된다. 화평법 시행으로 국내 비임상시험 분야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송 대표는 "화평법 관련 시장은 3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임상시험 분야 1위인 켐온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켐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13억원, 영업이익 20억6000만원, 당기순이익 1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켐온과 이베스트스팩2호의 합병비율은 1:6.4805이며 합병기일은 3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 27일이다.
현재 켐온의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줄기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코아스템(대표 김경숙, 장진태)이며, 합병 후 최대주주 지분은 약 55%가 될 예정이다. 이베스트스팩2호의 발기인 주주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티에스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김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