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크라프칙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 사장은 12일(현지 시간) 올해의 마케팅 전략으로 리스 판매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크라프칙 사장은 `2010 북미 국제 오토쇼'가 열리는 디트로이트에서 한국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은 리스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리스 프로그램은 일정 기간 자동차를 고객에게 빌려주고 보증금과 함께 매월 일정액을 받는 판매 방식으로, 소비자들은 늘 새 차를 타고 중고차를 손쉽게 처리하는 장점을 누릴 수 있는 반면, 자동차회사 입장에선 그만큼 신차를 더 많이 팔 수 있다.
현대차는 한국과 달리 미국 시장에서 오직 리스만을 이용해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전체의 10~15%에 달한다고 보고 리스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에만 적용했던 리스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신형 쏘나타를 비롯해 투싼과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베라크루즈 등 6가지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월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신형 쏘나타의 경우 매월 209달러를 내는 리스 프로그램으로 전체 판매량의 30%를 소화할 계획이다.
크라프칙 사장은 또 올해 시도할 마케팅으로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어슈어런스(안심.보장)' 프로그램에 응급 출동 서비스를 추가한 판촉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현대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실직 고객의 자동차 되사주기 ▲품질 문제에 대한 수리서비스 등 보장(warranty) ▲위급 상황에 처한 고객을 위한 즉시 출동서비스 등이다.
현대차는 아울러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과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의 광고를 올해에도 계속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활동은 올해 미국 시장의 마케팅 예산이 작년에 비해 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크라프칙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올해의 시장 환경에 대해 "최근의 국가적인 경제 위기로 미국인들이 GM.포드 제품을 사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분위기인 데다가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도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현대차는 앨라배마에서 만들어지지만, 퓨전(포드 제품)은 사실 멕시코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감성적으로 호소할 계획"이라고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크라프칙 사장은 미국에서 현대차의 달라진 위상에 대해 "시장조사를 해보면 현대차 구매를 고려해보겠다는 응답자가 2000년대 초에는 10%였던 것이 지금은 30%로 늘었다"며 "직원들과 딜러들이 현대차 브랜드에 갖는 자부심이 달라졌다"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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