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韓 진출 '초읽기' 게임 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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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GO, 韓 진출 '초읽기' 게임 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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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없이 지도 서비스 가능할 듯…"유사게임 양산 막아야"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전 세계에 열풍을 몰고 온 '포켓몬 GO' 개발사 나이언틱이 포켓몬 GO의 국내 진출 작업에 사실상 착수해 엔씨, 넥슨, 넷마블 등 게임 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구글 지도에 얽매여 있지 않다는 점, 나이언틱에서 직접 배급을 주도한다는 점 등 포켓몬 GO의 국내 진출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새로운 지식재산권(IP)으로 무장한 신작 발매를 통해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만큼, 각 사별로 차별화된 컨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 나이언틱 '포켓몬 GO' 한국 진출 직접 챙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나이언틱은 최근 자사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인그레스'의 오프라인 행사 '인그레스 어노말리: 비아 느와르 서울 프라이머리'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나이언틱 데니스 황 이사는 "포켓몬GO의 한국 출시를 최대한 빠르게 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며 "정확한 출시 시기를 얘기할 수 없으나 최대한 이른 시간에 한국에 포켓몬 GO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황 이사는 포켓몬 GO의 국내 배급을 나이언틱에서 직접 맡을 것이라고 호언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이번 인그레스 행사도 한국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포켓몬 GO의 국내 출시는 확정적일 것으로 게임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 지도 데이터 연동이 이뤄지지 않던 인그레스의 한국 지도가 최근 업데이트됐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나이앤틱은 인그레스에 적용된 지도는 구글 지도가 아니라고 밝혔다. 굳이 구글을 통하지 않더라도 지도 제공 서비스가 가능해졌음을 보여준 셈이다.

나이언틱의 선언에 국내 게임사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포켓몬 GO가 불러왔던 효과를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 GO는 최근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수 5억을 돌파했으며 모든 플레이어들이 걸었던 거리를 더하면 총 69억km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속초, 울산 등지에서 실행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자 해당 지역으로 가는 버스표가 동이 날 만큼의 파급력을 보여줬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게임즈 등 업체들은 신작 모바일게임들을 다수 발표함으로써 사용자들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포켓몬스터'라는 거대 IP에 대항해 유명 IP를 적용한 '맞불 작전'도 전략 중 하나다.

넥슨은 최근 모바일게임 신작 13종을 공개했다. '다크어벤저 3'를 비롯해 '레고' 시리즈의 IP를 활용한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 '테일즈런너 리볼트', '진 삼국무쌍: 언리쉬드' 등이 그 주인공이다.

엔씨소프트가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은 20종류가 넘는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 리니지 시리즈 외에도 '파이널 블레이드', '블레이드&소울 모바일' 등이 대기 중이다.

넷마블게임즈도 '리니지2 레볼루션'과 '펜타스톰(가칭)', '스타워즈'를 직업 플레이해 볼 수 있는 시연 버전를 준비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워즈는 벌써부터 기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IP도 중요하지만 게임 양산화 막아야"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조이시티 등 중견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AR게임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포켓몬 GO 출시 당시 AR에 대해 아무런 대비가 없었던 상황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다만 포켓몬 GO와 콘셉트가 유사한 엠게임의 '캐치몬', 버프스톤의 '몬타워즈 GO' 등의 게임들은 미래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유명 IP와 독특한 소재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는 게임들을 준비하기 위해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더 많은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운영과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순 양적 개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상당하다. 

중앙대 경영학과 위정현 교수는 "최근 유명 IP를 동원해 게임을 제작하는 것이 개발사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그러나 IP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게임이 양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 교수는 "다양한 신작을 발매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 만은 아니다"라며 "이미 모바일게임은 재미요소들이 대부분 평준화돼 별다른 차이점이 없기 때문에 기존과 다른 요소들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포켓몬 GO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수집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재미로 큰 성공을 거뒀다"며 "이용자들의 특성을 분석해 숨어있는 재미 요소를 찾아 추가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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