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분 인수 금투사...대거 참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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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분 인수 금투사...대거 참여 이유는?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1월 16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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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영역 확장 등 효과 기대...일각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어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다수의 금융투자회사가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투자회사들은 우리은행 점포를 활용한 영업망 확충 등 사업영역 확장, 배당수익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29.7%를 한국투자증권(4%), 키움증권(4%),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 한화생명(4%), 동양생명(4%), IMM PE(6%) 등 7개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증권사들은 업무 영역에서 은행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1000여 곳의 영업망을 이용해 금융상품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으리라는 측면이다. 베트남 등 해외 지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도 꾀할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점포를 활용한 영업망 확충으로 금융상품 판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금리 대비 높은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지분 인수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배당수익률은 5.7%, 지난 2년간 배당수익률은 약 5.4%에 달해 은행주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우리은행 지분 인수가 카카오뱅크와 협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중·장기적으로 은행 중심 지주사 전환을 시도할 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들은 단순 투자가 주된 목적이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단순 사모펀드 운용을 위한 투자 목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도 포기한 것"이라며 "사모펀드 참여자들의 요청으로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투자회사들이 단순히 배당이나 영업망 확충을 기대하고 지분 인수를 하기에는 금액이 상당해,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적은 지분으로는 사실상 주주권을 행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변경된 우리은행 주주는 예금보험공사(21.3%) 국민연금공단(5.01%)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4.10%) 외 이번에 선정된 7개사 등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지분 인수에 참여한 과점주주에게 경영 자율권을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3.7%~6%의 지분을 가지고 주주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수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업무영역 확대나 높은 배당성향을 기대한다는 입장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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