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황태자'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인사전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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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황태자'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인사전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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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이 문화계 황태자라면 정찬우는 금융계 인사 주물러"
   
 

[컨슈머타임스 장원석 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정권 실세를 등에 업고 금융계 인사를 주물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국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질문에서 "차은택이 '문화계의 황태자'였다면 금융계 인사를 주무른 사람은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라며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내통하면서 금융계를 주물렀다"고 주장했다.

복수의 금융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 이사장의 인사 전횡으로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다.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의 인사에도 정 이사장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연임이 유력시되던 최경수 전 거래소 이사장도 정 이사장의 이 같은 권력 행사 때문에 퇴임했다는 후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 이사장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부터 청와대 지시를 받아 금융계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며 "정 이사장이 부위원장 시절 자기 사람을 심을 수 있었던 뒤에는 막강한 청와대 실세 권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인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이재만 전 비서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이사장이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부터 금융권 인사를 주무를 수 있었던 것도 이 비서관의 비호 아래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정찬우 이사장이 금융권 인사를 좌지우지 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얘기하는 정설"이라며 "박근혜 캠프 시절부터 최근까지 줄곧 권력의 심부름 노릇을 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정찬우 이사장에 대해 '금융의 우병우'라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며 "이번 거래소 이사장 추천과 선임절차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를 위한 요식절차였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캠프에 참여해 정권 핵심 인사와 깊은 인연을 맺으면서 권력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신과 함께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친분을 쌓은 인물들을 차례로 금융권 요직에 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청와대를 통한 낙하산 인사가 근절되지 않고 고착화하고 있다"며 "정찬우 이사장은 금융권 밀실 인사의 병폐가 계속되도록 악화를 초래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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