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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어떤 종목이 수혜를 입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있지만 제약주, 정유주, 통신주 등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는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다음날인 10일 전거래일 대비 9.21% 상승한데 이어 이날도 3.34% 올랐다. 코스닥 제약 업종지수도 전날 6.10%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헬스케어 공약인 '트럼프 케어'가 국내 제약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생산 업체의 수혜를 높게 점쳤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헬스케어 공약에는 저가의 약품 수입 확대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며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바이오시밀러 사용 확대라는 부분에서는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말 한미약품 사건 이후 코스피 의약품 업종 지수는 30%, 코스닥 제약 업종지수는 15% 급락해 현재 제약 업종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지난해 한미약품이 기술수출을 시작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라며 "신약 약가 인하에 대한 리스크가 낮아짐에 따라, 나스닥 헬스케어 지수가 반등할 경우 국내 업종지수도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정유주 수혜도 기대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중 하나인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원유, 가스에 대한 수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지속으로 석유제품 수요 호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며 "미국의 원유 수출 확대로 중동 산유국들과의 경쟁이 심화된다면 아시아 원유 공식 판매가(OSP)가 다시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아시아 정유사들의 수익성 호조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당선으로 정유사들에 대한 원가 수혜 폭이 더 커질 수 있으며, 보다 공격적인 재정정책과 인프라 투자에 따른 실질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망 중립성' 원칙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국내 통신업종에 대한 기대를 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망 중립성은 사업자가 통신,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기업과 이용자의 차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이다. 이 원칙이 흔들릴 경우 인터넷 속도 차별에 대한 허용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 정권 탄생이 데이터 접속료 분쟁, 인터넷 속도 차별 허용 등 망 중립성 이슈를 비롯한 규제 측면에서 국내·외 통신사에 유리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국내에서는 트래픽에 대한 권리를 통신사가 많이 갖고 있는 편이지만, 그 근거를 더 명확하게 하게 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