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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8개 손해보험사 중 롯데손해보험만 유일하게 부진한 3분기 실적 기록,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자동차보험 미지급 보상 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해율이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를 본 타사와 대조적인 결과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빅4'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은 3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삼성화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38억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0.8% 늘었다. 매출액은 0.3% 증가한 1조4872억원이었다.
이를 합산한 삼성화재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55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7097억원보다 6.5%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3분기 순이익은 1379억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의 2333억원 대비 44.4% 급증했다.
동부화재도 전년동기대비 62% 늘어난 181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KB손보는 6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4사 모두 손해율 개선을 호실적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현대해상은 중국법인 소송 관련 환입액 452억원이 반영돼 더 큰 효과를 봤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형사도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모두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손해율이란 소비자가 낸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높아지면 손해율도 높아진다.
손보사 실적은 여름과 겨울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올해 여름에는 태풍∙장마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적어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금 규모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손해율도 낮아졌다.
그러나 롯데손해보험만 유일하게 3분기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체 측은 상반기 진행된 '자동차보험 보상 미결감소 캠페인'으로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소비자와 보험사가 보험금 합의를 진행하는데, 합의가 조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미해결 건으로 남게 된다. 롯데손보는 이같은 미결건을 줄이고 보험금을 조기 지급하기 위한 자체 캠페인을 3분기에 실시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미결감소 캠페인은 투명한 운영을 위해 실시한 것"이라며 "해당 건을 제하면 손해율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4분기 실적은 정상적인 사이클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