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두 개가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회사를 뜻하는 말이다. IT 기반 기술을 금융에 접목한 시도는 이미 상용화 중이다. 보다 발전된 최신 기술을 금융에 접목한 국내의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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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P2P 대출'이라는 말이 요즘 뜨고 있다. 은행도 아니고 제2금융권도 아니다.
P2P는 Peer to Peer로 '대등한 사람∙또래(Peer)' 사이의 교환을 뜻한다. Person to Person으로 해석하기도 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환 또는 거래를 통칭한다.
P2P대출은 말 그대로 개인 투자자와 개인 대출을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기존의 사금융과는 다르게 온라인 기반의 공개된 환경에서 투자자의 돈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어니스트펀드(대표 서상훈)는 국내 P2P대출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어니스트펀드 관계자는 "'사금융'처럼 고금리 대출로 생계를 압박하지 않는다"며 "은행만큼의 낮은 금리는 아니지만 '제2금융권'과 비슷한 중금리 대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고 말한다.
◆ 어니스트펀드 "P2P대출은 '중금리 시장' 중심…기존 금융기관이 못하는 일 할 수 있어"
어니스트펀드는 지난 2015년 2월 설립된 P2P 금융브랜드다.
어니스트펀드는 신한금융그룹에서 운영하는 '신한퓨처스랩' 1기 멤버로 지난해 7월 신한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회사는 리스크 관리와 IT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한은행으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국내 시중은행에서 P2P 대출업체에 투자를 맡긴 최초의 사례다.
KB인베스트먼트와 한화 인베스트먼트 등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도 투자를 받아 누적 유치 금액 총 92억원을 돌파했다.
어니스트펀드는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를 연결해준다. 대출자에게는 연 3.83~17348%의 중·저금리 대출상품을, 투자자에게는 연 10%의 수익을 제공한다고 어니스트펀드 측은 설명한다.

서상훈 대표는 최근 P2P 금융 분야 성장에 대해 "기존 금융기관이 해결해줄 수 없었던 합리적 대출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초창기 저금리 시대에 대한 재테크 수단을 제공한다는 일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어니스트펀드의 장점을 '데이터 기반 금융'이라고 설명했다. 창업 초기부터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의 힘으로 기존 금융기관들이 만들지 못하고 있던 금융 혁신을 만들겠다는 비전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회사 내에는 데이터 과학자들이 데이터 모델링, 비금융데이터 활용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과 상품전략 설계 등 회사의 모든 비즈니스 영역을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서 대표는 법인 설립 전부터 치밀한 준비를 진행했다.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모형 개발을 진행했으며, 비금융데이터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도 함께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나온 결과 중 하나가 7월 출시된 '포트폴리오 7호'다. 91개의 신용채권에 자동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으로 11억이 넘는 금액이 영업일 3일 만에 모집 완료가 됐다.
서 대표는 "새로운 재테크 상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니즈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어니스트펀드는 각 금융사가 가지고 있는 영업구조와 고유 역량과 비교했을 때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개인신용 P2P 스타트업이 지향해야 할 시장은 여전히 '중금리 시장'이라고 분석한다.
해당 영역을 바탕으로 시장 신뢰를 형성하고 복잡한 '여신실행-투자정산'의 일련의 과정에 대한 시스템 구축과 리스크 관리 기술을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고금리 대출을 받는 고위험군 고객들을 위한 좀 더 합리적인 대출을 제공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 "IT와 금융이 만나면 정직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어니스트펀드는 IT기술과 금융이 만나 정직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2015년 2월 설립된 P2P 금융 브랜드라고 서상훈 대표는 설명한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Collaborative Fund' 벤처캐피털 심사역을 역임하다가 자신만의 핀테크 사업을 만들기 위해 어니스트펀드를 설립했다.
서 대표는 "창업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라며 "당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경영학 서적을 읽고 멋진 회사를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어니스트펀드는 현재 '고도로 발달한 자동화된 대출-투자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과 '고객 모집과 새로운 데이터 연구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서 대표는 "두 내용 모두 기존 금융기관에 합리적인 금융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대출∙투자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