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11.3 부동산 대책에 '잿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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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11.3 부동산 대책에 '잿빛 전망'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1월 09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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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종 주가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듯...현재 상승세는 일시적
   
▲ 현대산업개발 본사 아이파크타워.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발표가 건설주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택 신규분양 시장이 침체되고, 내년 신규 건설 물량 조절로 인한 국내 주택 수주 감소가 예상된다.

즉각적으로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산업 주가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 2일 4만8350원에서 전날 4만7650원으로 1.45% 내렸다.

반면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4만50원에서 4만2300원으로 5.62% 상승했고, GS건설은 2만5900원에서 2만7150원으로 4.83% 올랐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3.35%, 3.77% 상승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부동산 청약시장 과열을 완화하고, 실수요자의 분양권 당첨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실수요 중심의 시장 형성을 통한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전매기간 강화, 1순위 제한, 재당첨 제한 등이다.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건설사 주가는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특히 현대산업의 주가 하락세가 건설업종에 미치는 악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은 다른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 등을 하는 것과 달리 국내 주택으로만 수익을 창출하는 업체"라며 "부동산 정책이 발표된 지난 3일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강한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대선 등 대외적인 영향 때문"이라며 "대형 건설사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주가가 안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건설에 대한 규제로 인한 건설 경기 부진 역시 부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및 비즈니스 축소 등의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두고 봐야 하겠지만, 분양권 시장은 침체되고 신규 주택 유인은 경감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건설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정책 불확실성 해소 측면이 강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이번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전체 사업 중 해외 비중이 60~70%이고, 국내 주택사업은 전체 매출액의 10% 내외"라며 "부동산 정책이 주택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하더라도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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