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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디지털 음원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멜론'과 '지니'를 통해 음원시장에서 출혈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LG유플러스는 지분 투자 형태로 신규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야말로 '삼파전' 이다.
◆ "음악 스트리밍이 유료 다운로드 매출 넘어설 것"
7일 국제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세계 디지털 음악 수익은 오프라인 음반 판매 수익을 앞질렀다. 디지털 음악 수익이 전체 음악 시장 수익의 45%를 차지하면서 기존의 오프라인 음반 시장 수익을 39% 넘어선 것.
모바일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음악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음악 플랫폼인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트리밍은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 음원 유통사 순위 자료를 보면 국내 음원 유통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스트리밍 수는 15억1506만회를 넘었다. 국내 대형 기획사의 음원 유통권을 보유한 KT뮤직의 스트리밍 수는 12억7540만회 이상이다. CJ E&M 스트리밍 수도 10억4385회가 넘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음원 유통 시장이 빠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스트리밍이 다운로드 유료 이용자와 매출 모두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애플의 '아이튠스'가 오픈하면서 미국 디지털 음악시장 중심으로 다운로드 시장이 활성화를 이뤘다가 최근 스트리밍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유료 다운로드 시장이 제대로 활성화 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스트리밍 시장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통사들은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수익성을 보고 발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스트리밍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로엔과 제휴를 맺고 멜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 혹은 할인 제공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NHN이 보유한 '벅스'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신규 스마트폰 요금제인 '밴드YT'에 벅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무료 혹은 50% 할인 혜택을 추가했다.
KT는 자회사 KT뮤직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가입자를 위해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의 1위를 노리고 있다. 지니를 통해 가상현실(VR) 서비스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국내 통신 업계 1, 2위의 이 같은 행보에 LG유플러스도 따라 나섰다. CJ E&M의 신설법인 CJ디지털뮤직에 LG유플러스가 49% 한도 내에서의 지분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
CJ디지털뮤직은 CJ E&M이 음악플랫폼 '엠넷닷컴'을 물적 분할해 설립하게 될 신설법인이다. 분할일은 내달 1일이다. CJ E&M은 "급변하는 디지털 음악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사업 방향 전환이 가능한 조직체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LG유플-엠넷닷컴 동맹하나
그 동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통사의 고객 유치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이 LG유플러스가 지분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 7월 엠넷닷컴과 함께 고객 맞춤형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엠튠'(Mtune)을 출시했다.
엠넷닷컴은 멜론과 지니에 이어 디지털 음원 서비스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어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결정으로 이통 3사의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전문가는 "국내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 이후 스트리밍 매출이 증가했다"며 "세계 10위 규모의 음악 시장을 갖고 있는 한국의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전략적 투자와 인수를 통해 뛰어든 통신사들로 인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