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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권선주)이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기업은행의 3분기 실적발표 결과 컨센서스(증권전망치)에서 약간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시중은행들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이며 승승장구한 것에 비하면 기업은행의 기업설명회(IR) 실적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은행은 이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정책금융기관으로 중소기업대출이 주목적인 기업은행은 가계대출 중심의 시중은행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다.
실제로 은행권 전문가들은 3분기 시중 은행들의 실적이 높은 이유로 가계대출 증가를 지적하고 있다.
◆ 기업은행, 3분기 실적 "문제없어"…"가계대출보다 중소기업 대출이 주업무"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기업은행의 실적이 컨센서스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기업은행은 2016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연결기준 28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한 실적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9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9245억원보다 2.7% 증가했다.
증권가는 '컨센서스에 다소 하회' 또는 '겨우 부합'했다며 다른 은행들의 '깜짝 실적'보다는 아쉬운 인상을 나타냈다.
KB투자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 및 KB투자증권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온코퍼레이션 추가 충당금, 이마트 감액손, 통상임금 관련 기타충당금 적립 등의 비용요인들로 인해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분석에는 기업은행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
유승창 연구원은 "업종 내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과 안정성은 여전히 유효"라며, 최정욱 연구원은 "투자매력과 리스크 요인이 공존하고 있지만 단기의 투자심리 악화요인보다는 중장기 펀더멘탈과 가격 매력이 더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도 기업은행의 가치판단은 IR로 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기업은행은 시중 은행들과 대출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까닭이다.
중소기업법상 기업은행은 최소 70%를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줘야 한다. 그 결과 올해는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22.8%를 담당했다. 가계 대출에서 역할은 불과 5%에 불과했다.
은행권 전문가들은 3분기 시중 은행의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가계대출의 증가를 꼽는다. 그래서 4분기 가계대출규모가 줄어들면 시중 은행들의 실적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기업은행 측은 가계대출보다 중소기업 대출이 중심인 기업으로 정부의 가계 대출 억제 정책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최성호 기업은행 홍보부 공보팀장은 "실질적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80%에 달한다"며 "나머지 20%에서 가계, 공공기관, 대기업 대출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자금 대출이 주목적"이라며 "가계대출보다 중소기업을 위한 대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인수합병을 하지 않고 단일 기관으로 총자산이 280조에 달하는 유일한 은행이다"며 "금융기관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자산규모를 지니고 있다"고 기업은행의 자산이 튼실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