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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한국투자증권에서 또다시 직원 사기 사건이 발생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6월에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지점 직원의 사기 사건이 생겨 '도덕 불감증'에 빠졌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8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여수충무영업소 A 차장이 고객 50여명으로부터 투자자금을 받고 지난 24일 잠적했다. A 차장에게 피해를 봤다며 신고된 금액은 45억원 가량이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A 차장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직원이 고객 투자금을 들고 잠적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도 강서지점 B차장이 고객 돈 20여억원을 운영하다 잠적해 사기 혐의로 고발됐다.
영등포지점 직원 C 씨와 창원지점 D 씨는 지난 2014년 고객 돈 수십억원을 몰래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의 횡령·사기 사건이 이처럼 연달아 발생하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도덕 불감증에 깊이 빠져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상호 사장이 9년 연임하는 동안 조직 관리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랜 임금 동결이 직원들의 일탈 행위에 한 몫 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2~2014년 임금을 동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연이은 직원들의 사고는 개인 문제로 치부하고 지나쳐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몇 년간 급여가 동결돼 불만이 있었을 거고 이게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측은 "피해 접수를 받고 바로 특별감사팀이 여수충무영업소로 내려가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고객 피해와 관련된 문제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