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갑질논란 '휘청'…TV팟·트위치 약진
상태바
아프리카TV 갑질논란 '휘청'…TV팟·트위치 약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도한 과금·불합리한 처우 등 난제 곳곳…"BJ 이탈 당분간 지속"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아프리카TV의 '갑질 논란'이 유명 개인방송진행자(BJ)들의 대규모 이탈을 낳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인 카카오 'TV팟', '트위치', '유튜브' 등이 약진하고 있다. 

위기에 몰린 아프리카TV는 이용자들을 위한 새 정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여론의 비난마저 상당한 만큼 장시간 고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아프리카 '갑질 논란'에 경쟁업체 수혜

8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TV는 인기 BJ들의 대규모 이탈 사태로 진통을 앓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14일 아프리카TV가 인기 BJ인 '대도서관'과 그의 아내이자 BJ인 '윰댕'에게 7일간 방송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었다. 상업방송 관련 조항 위반이 이유였다. 이들 부부가 일본 모델 시노자키 아이와 함께 모바일게임 홍보를 하는 과정에서 별도 송출비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가 콘텐츠 제작자인 BJ들을 하청업체처럼 다루고 있다"며 아프리카TV의 이용약관이 BJ들의 처우에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달 중반부터 이에 동조하는 BJ들이 움직임이 감지됐다. '홍방장', '쉐리', '울산큰고래', '밴쯔', '김이브' 등 대형 BJ들도 잇따라 아프리카TV와 결별을 선언했다.

아프리카TV는 예전부터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BJ들에게 과도한 과금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시 보기, 시청인원 추가, 프리미엄 화질 등 BJ가 방송을 진행할 때 필수적인 기능들을 유료 아이템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아이템들을 매번 구입하는 데에 BJ들이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BJ들에게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아프리카TV의 경쟁업체인 카카오 TV팟, 트위치, 유튜브 등은 BJ들의 유입으로 수혜를 보는 중이다. 더 쉽게, 좋은 화질에 더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들로 옮길 수 있다는 장점은 BJ들에게 있어 매력으로 작용했다.

트위치는 내달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 스폰서로 참여할 정도로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BJ들의 아프리카TV 이탈 이전보다 개설되는 한국 채널 게임방송 수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브도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상황이며 특히 TV팟은 최근 풀 고화질(HD)급 방송화질을 지원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하며 사용자 끌어 모으기에 나섰다.

◆ "BJ 이탈, 당분간 지속될 것"

비난 여론에 아프리카TV는 지난 26일 상업 방송에 대한 수수료∙호스팅비 폐지, 타 플랫폼으로의 동시 송출 허용 등의 내용을 담은 새 정책을 발표했다. 약관을 고수를 하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최근 4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각종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며 "아프리카TV의 주인인 BJ와 이용자들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방송에 대한 이해당사자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아프리카TV의 국내 1위 사업자 지위가 유지되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1인미디어산업협회 최재용 회장은 "당분간 아프리카TV의 BJ이탈은 지속될 것"이라며 "외적으로는 갑질 논란을 이유 삼고 있지만 실은 해당 사건을 계기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서도 규제도 적은 유튜브 등으로 거처를 옮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프리카TV도 최대한 빨리 합의점을 찾고 음란방송 등 선정적인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최근 공격적으로 개인 방송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트위치,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들에게 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