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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결산 결과 컨센서스(증권 전망치)를 1000억이상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지난 19일부터 2일간 있었던 3분기 실적발표 결과 신한지주 외에도 우리∙하나∙KB 등 다른 3개 지주사도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이 예상치 안에서 선전했다면 신한금융은 컨센서스 6000억원보다 1000억 높은 7079억원을 달성해 은행 관계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은행권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뽑으며, 그와 함께 그룹 차원의 '비법'이 있다고 분석했다.
◆ "주식 매각과 비용절감으로 실적 주도"…지속성에 대해서는 '글쎄'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707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보다 4.5%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컨센서스 6000억보다 1000억 이상 높은 기록이기도 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이익은 2조16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631억원보다 10.2%나 성장한 실적이다. 3분기 누적이익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의 기록이기도 하다.
신한지주의 성과에 대해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것은 카드와 은행 주식 매각 이익 실현이 많았고,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이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영업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원화 대출금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작년 말보다 6%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손율이 추가로 떨어질 여지가 있고 자산건전성 지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까지 신한지주의 누적 이자이익은 5조3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신한지주의 3분기까지 누적 판매관리비는 3조2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자산이 성장하고 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그룹 차원의 비용효율화 노력으로 판관비가 감소했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대손비용도 안정화 되면서 전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3분기 신한지주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71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보다는 1.8% 늘었으나 3분기만 보면 232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8.1%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또 이번 실적을 이끈 요인에 대해 "은행이 성장을 주도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3분기까지 1조511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했다.
이자부분은 3조3005억원으로 7.0%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대출금 중 가계대출이 95조54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9% 증가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신한지주의 실적이 일시적인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 비교해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것이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나 큰 폭의 성장이나 주가 상승을 위한 돌파구가 부각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