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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SK그룹의 모기업으로 무역, 생활서비스, 상품도매 등을 아우르는 SK네트웍스(대표 문종훈)는 세계 일류 통합 마케팅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보통신 유통사업을 비롯해 화학∙철강∙석탄 등 고부가가치 상품 중심의 무역업과 자원개발 사업, SK주유소와 산업체에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유통 사업 등이 주력이다.
여기에 패션 비즈니스, 카라이프, 워커힐 등 다양한 소비사업도 병행하면서 종합상사를 뛰어넘는 종합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 SK네트웍스의 63년
SK네트웍스의 전신은 1953년 4월 설립된 선경직물회사이다. 6.25 전쟁의 폭격으로 불타버린 헌 직기(직물을 짜는 기계) 20대를 정비해 빛날 '鮮'(선) 클 '京'(경)의 이름으로 출범했다.
1956년 3월 24일 정식으로 설립 등기를 마쳤으며, 1973년 11월 창업자인 최종건 회장이 타계하고 동생 최종현 회장이 취임한 뒤 선경은 석유산업 진출을 위해 선경석유㈜를 세웠다.
1976년 1월 선일섬유㈜를 흡수 합병하면서 상호를 선경㈜으로 변경했다. 그 해 11월 정부로부터 수출 1억불탑을 수상하면서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됐다. 이듬해 6월 선경㈜는 기업공개(IPO)와 주식 상장을 했다.
1980년 정부는 미국의 걸프사가 경영을 맡았던 대한석유공사(유공)의 민영화 지침을 발표했다. 그 해 12월 선경은 유공 주식 50%를 인수하며 석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같은 달 석유제품 판매회사인 흥국상사도 합병했다.
선경은 1990년 5월 '스마트'라는 브랜드의 학생복 사업을 시작했다. 1995년 7월 SK주유소가 3000개를, 1996년 9월 이동통신 대리점에 1000개를 넘어섰다.
1998년 SK상사로 사명을 변경한 선경은 이듬해 2월 자동차 정비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를 합병하고 12월 주유소 편의점인 'OK MART'(오케이마트)를 선보였고, 다음해인 1999년 SK유통을 합병했다.
SK상사는 2000년 7월 SK에너지판매를 합병하면서 사명을 SK글로벌로 바꿨다. 3년 만인 2003년 3월 2대 주주인 영국계 자산운용사 소버린이 경영권 참여를 요구하면서 회사의 경영권 다툼이 시작됐다.
SK글로벌은 그 해 7월 구조조정을 실시, 8월 의류 브랜드 타미 힐피거를 런칭하고 10월 지금의 상호 SK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5년 5월 SK생명을 매각한 SK네트웍스는 같은 해 7월 소버린이 SK네트웍스 지분을 모두 팔면서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지었고, 9월에는 중국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SK네트웍스는 2006년 2월 DKNY를 런칭하고 이듬해 오브제를 흡수합병했으며, 2009년 오즈세컨 중국 사업을 런칭하는 등 패션 비즈니스에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그 해 1월에는 SK에너지 렌터카 사업을 인수하고 12월 워커힐을 합병했다.
2010년 12월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로부터 석탄∙광물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2011년 3월 중국 금호렌터카를 인수했다. 그 해 11월 휴대폰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한 SK네트웍스는 12월 패션사업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SK네트웍스는 오브제, 오즈세컨, 루즈앤라운지 등 자체 브랜드와 타미 힐피거, DKNY, 캘빈 크라인 등 해외 브랜드 등 12개의 패션 브랜드를 운영해 왔다.
◆ "패션 접고 렌털 접목 사업으로 시너지 낼 것"
SK네트웍스는 지난 상반기 매출 9조2057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과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서 고배를 마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지난 3월 구원투수로 나선 최신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적자를 본 패션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하고 동양매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알짜 회사 동양매직을 품고 사물인터넷(IoT)과 가전 렌털을 접목해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또 렌터카, 주유, 정비, 긴급출동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인 카라이프 부문과 동양매직 렌탈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 12일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앞두고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산업파급 효과가 크고 성장성이 확보된 카라이프, 렌탈 관련 사업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돈 되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서 하는 '종합상사' 기업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라이프스타일 파트너'(Lifestyle Partner)로 고객가치 극대화를 실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