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로 서민경제 '휘청'…은행만 '배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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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로 서민경제 '휘청'…은행만 '배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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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은행권 ' 깜짝 실적' 원인…'이자 소득' 증가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가계 부채가 증가하며 서민들의 삶은 휘청이고 있지만 은행들은 오히려 배를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3분기 4대 금융지주사들의 깜짝 실적의 원인을 '이자 소득' 증가로 꼽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떨어졌는데 지난 3분기(7~9월) 은행들의 대출 금리는 더 올랐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주택 대출이 늘면서 그에 대한 이자 소득이 은행들의 실적으로 직결됐다는 것이다.

◆ 은행권 소득 증가 원인은 '주택담보 대출 이자'…"서민 금융은 위험"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3분기 주택담보 대출 이자 이익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수익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0일 신한지주와 KB금융, 마지막으로 21일 하나금융지주의 실적발표가 이어졌다.

그 결과 우리와 하나는 3분기 만에 지난해 1년 치 순익을 이미 달성했으며, KB 역시 지난해 1년 순익과 거의 비슷한 순익에 도달했다. 신한은 시중 증권사들의 예상보다 1000억이 넘는 순익을 보였다.

은행권은 저금리 기조에서 높은 실적을 달성한 이유가 부동산 경기의 활성화로 인해 주택담보 대출 증가라고 밝혔다. 그 결과 대출 이자소득이 증가해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높게 나왔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연 1.25%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4대 금융지주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월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은행 가산금리가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대 은행의 9월 평균 가산 금리는 지난 6월보다 0.24%포인트 오른 연 1.25~1.70%다.

이로 인해 4대 금융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조7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24.9%인 4148억원 증가한 것이다.

2분기 대비 이자 이익은 신한은행이 3.57% 증가한 1조1370억원, 국민은행은 4.18% 증가한 1조2238억원, 우리은행은 0.65% 증가한 1조 1422억원을 보였다. 하나은행만 0.08% 줄어 1조689억원을 나타냈다.

3분기 주택담보대출은 300조7792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8조1058억원 올랐다.

은행권 전문가들은 3분기 깜짝 실적의 원인을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 이자 이익의 증대로 보며 4분기에 이를 극복하지 않는 이상 순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지난 14일 정부는 '주택대출 규제'를 시작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대출대상 요건 변경 안내'를 통해 대출한도를 20%까지 낮추며 사실상 주택대출을 거의 막은 것이다.

은행별로 가계대출 한도도 거의 다 찼기 때문에 추가 대출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한 전문가는 "주택 담보 대출 등으로 서민들은 이자를 납부한다고 '등골'이 빠지고 있다"며 "오히려 은행들은 가계대출이 늘어 이자 수익이 커지면서 높은 실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주택을 구매하려는 서민들과 부동산 열풍을 식히려는 정부 사이에 은행이 잇속을 챙긴 것이다.

이어 "4분기에는 부동산 시장의 규제가 심해지는 만큼 은행이 순익을 내기는 힘든 상황이다"며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까지 악재가 지속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4분기 실적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은 비용을 줄이며 효율성을 개선하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추가 손실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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