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3M 부회장 "기업 체질 혁신해야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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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3M 부회장 "기업 체질 혁신해야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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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3M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신학철(59) 부회장은 오래가는 기업이 되려면 기업의 체질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미 한국상공회의소(KOCHAM)의 연례 포럼에 참석한 신 부회장은 외형상의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을 바꿔야만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3M에서 32년째 마케팅을 하며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로 불리는 신 부회장은 "반바지만 입는다고 기업이 혁신되는 게 아니다"라며 "10년 또는 20년의 장기계획을 세우고 기업의 근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에서 혁신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수십 년 동안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부회장은 "지금까지 한국 경제 성장의 90%는 패스트 팔로어에서 나왔다"며 "이제는 패스트 팔로어에서 기업을 혁신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대단하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하는 능력은 엄청나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기술과 상용화가 맞아떨어져 대박을 터트린 포스트잇(Post-it)을 거론한 뒤 "상용화 없는 기술은 쓸모없는 것"이라며 상품화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M은 설립 114년을 맞은 기업이다.

신 부회장은 "100년 이상 가는 기업이 되려면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뿐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까지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분기 실적을 좋게 하려고 단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뿐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원가절감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이 없는 상황에서의 생산성 향상은 5년을 넘기기 힘들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기업 성과의 책임은 대부분 경영자에게 있다고 언급했다.

신 부회장은 "경영자의 기본적인 경향을 '현상유지'로 규정한 뒤, 경영자가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기업이 망할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서 해답을 찾으라고 충고했다.

이어 "리더십이 변화를 만든다"며 중간 관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관리자를 평가할 때 5년간 꾸준히 성과와 리더십을 같이 평가하는 3M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기업의 좋은 이미지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동차 배출 가스를 속인 폴크스바겐의 사례를 들며 기업이 실적을 위해 조급증을 부려서는 부실화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혁신은 기술에만 있는 게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 인적관리 등에서도 추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미국 경제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도 함께 개최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집행 부회장인 폴 시어드는 현재 미국의 상황과 관련해 △자연 금리 수준이 상당히 낮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다 △물가는 중앙은행의 목표보다는 낮지만 오르기 시작했다 △ 주택 경기가 회복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해서는 오는 12월에 한 차례 올리고 내년에 두 번 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 속도는 거시 경제 지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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