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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CEO세미나에 참석, 주력 관계사 CEO들에게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실천을 당부하고 있다. |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CEO들을 상대로 직접 뛰는 '글로벌 현장경영'을 강조했다. 높은 업무강도와 직결되는 가시적인 성과도 동시에 주문했다.
지난 12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SK CEO세미나'에서다.
최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겸임), 임형규 ICT위원장,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등 7개 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16개 주력 관계사 CEO와 관련 임원 등 40여명도 동석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사업이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만이 아닌 CEO나 CEO 후보군이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야 한다"며 "(현지에서)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SK CEO들은 독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 동안 내부적으로 논의돼 왔던 △사업모델 혁신 △자산효율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실력과 경험,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과 문화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자기검증과 철저한 자기반성이 절실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는 각 관계사들이 이 같은 방법으로 근본적 혁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업개편, 인재육성, 기업문화 측면에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개별 CEO의 혁신방안 발표와 토의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예정 시간을 넘기며 토론이 진행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긴장감이 넘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날에는 CEO들이 변화∙혁신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자리도 마련됐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리더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자기초월성(自己超越性)이 있어야한다"면서 "근본적 혁신(Deep Change)의방향성과 방법을 그려낼 설계능력을 갖춘 뒤 끈질기고 열정적이면서 자기희생적으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모델혁신과 자산효율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각각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CEO가 이 세가지 요소를 한 방향으로 일치시키고 솔선수범해서 강하게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SK CEO들은 △과감한 M&A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주요 사업조직의 중국∙미국 등 글로벌 전진 배치 △핵심 사업의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확보 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일부 관계사는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를 중심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영역을 지속 발굴해 장기적으로는 중간지주회사 도입과 같은 회사의 지배구조까지도 바꾸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SK CEO들은 사업구조 혁신이 가속화 되도록 관계사들의 자산을 합쳐 사업에 나서는 '리소스 풀링(Resource Pooling)'과 같은 자산효율화도 시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위원회는 각 관계사들의 '또 같이' 측면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해 그룹 차원의 체계적 지원 방안과 보다 나은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각 관계사들은 사업구조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도 합의했다. CEO들은 각 관계사의 비즈니스 특성과 인적 구성, 근무 형태 등에 맞는 HR 시스템을 자율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SK CEO들은 그룹의 기업문화인 'SKMS(SK경영관리체계)'를 변화된 시장 환경에 맞게 개정해 그룹의 핵심 자산화를 하자는데도 합의했다.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이번 CEO세미나는 변화가 더 이상 계획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 전체가 실천에 나서는 방향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혁신방향은 각 사별 사업계획 등에 반영돼 단계적으로 실행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