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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메스 출신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총괄한 2016 FW 'Uniqlo U' 컬렉션 모습. |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와 이랜드 스파오, 유니클로 등 국내 SPA 패션업계가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패션산업과 또 다른 산업군을 결합시킨 콜라보레이션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보여졌다는 분석이다.
◆ 삼성∙GD효과, 에잇세컨즈 中서 3일 매출 '7억'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기획한 '지드래곤과의 콜라보레이션'의 효과로 중국 상하이에 오픈한 매장에서 3일(9월 30일~10월 2일)간 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가의 패션의류가 아닌 SPA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해당 기간동안 매장을 방문한 중국인들은 4만명에 이른다.
이번에 삼성물산과 협업에 나선 지드래곤은 국내∙외 패션업계에서 '패션 아티스트'로 인정하는 연예인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협업 디자인은 지드래곤이 직접 나서기도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 집중시켰다.
조정윤 세종대학교 패션비즈니스 전공 주임교수는 "지드래곤의 경우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패션 아티스트"라며 "한국을 대표해 샤넬 콜렉션을 유일하게 초대받는 셀러브리티"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드레곤 협업 제품은 판매율이 60%를 웃돌면서 주요 매장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다. 상품 출시를 시작한 첫 주말 기준으로 고객 방문율은 기존 대비 50%를 넘었다.
에잇세컨즈는 지드래곤 협업에 이어 네추럴라인의 스트리트 브랜드 '노나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SPA브랜드 스파오도 콜라보레이션에 힘을 쏟고 있다.
스파오는 '애니메이션 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8월부터 '포켓몬' 콜라보레이션을 시작으로 지난달에 캐릭터를 추가해 협업 상품을 확장시켰다. 최근에는 올 연말에 개봉하는 '스타워즈' 콜라보레이션 상품도 선보였다.
이랜드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은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여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특히 이번 스타워즈 콜라보레이션의 경우 두터운 매니아 층을 갖고 있는 만큼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명품 브랜드 출연…유니클로, '에르메스' 디자인 협업
국내 1위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올 FW시즌 제품을 공개하며 전 에르메스(Hermès)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내세웠다.
크리스토퍼는 에르메스와 라코스테의 여성복 디렉터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디자이너다. 현재 하이앤드 패션 브랜드 '르메르'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FW와 올해 SS시즌 유니클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확인한 크리스토퍼는 지난 6월부터 유니클로 파리 R&D센터의 아티스틱 티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패션업계의 콜라보레이션을 패션산업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해낼 수 있는 주요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평가한다.
조정윤 세종대학교 패션비즈니스 전공 주임교수는 "서로 다른 이종의 산업군이 모여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게 콜라보레이션 목적"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손을 뻗게 해주는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 판매도 중요하지만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기업측의 아이디어 넘치는 콘텐츠 또한 중요하다"며 "때문에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의 힘을 빌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콜라보레이션이 전반적으로 패션업계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