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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열린 두산밥캣 기업설명회에서 김종선 전무가 회사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의 '대어'로 꼽히던 두산밥캣이 수요 부족으로 상장 일정을 연기하면서 IPO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밥캣마저 흥행에 실패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공모물량을 줄이는 등 공모구조를 조정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두산밥캣 측은 "공모물량이 많았던 점 등 몇 가지 시장 여건과 맞지 않은 요인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를 감안해 공모물량 등을 시장 친화적인 구조로 조정해 IPO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두산밥캣이 제시한 희망공모가격이 투자수요에 비해 높았던 것을 수요 예측의 실패 원인으로 분석한다.
두산밥캣의 공모희망가는 주당 4만1000원~5만원이다. 희망 공모 규모는 총 2조원~2조4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000억원)에 이어 2번째로 컸다. 이로 인해 두산밥캣 상장이 IPO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적어 공모가가 희망공모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상장 연기로 이어졌다.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는 IPO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하반기 들어 공모주 시장에서 청약 미달과 상장 철회 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2조원대 규모의 기업 상장이 미뤄진다면 투자자들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멀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상장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청약경쟁률이 0.43대 1에 불과했다. LS전선아시아는 희망 공모가 범위였던 1만~1만5000원보다 낮은 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이 2.98대 1에 머물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이 낮다는건 그만큼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인데 올해 하반기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며 "두산밥캣의 경우 공모가격이 얼마나 조정되는지에 따라 청약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IPO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애초 기대치는 충족시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