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7' 산 넘어 산…'자체결함' 수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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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노트7' 산 넘어 산…'자체결함' 수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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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해외 이통사 판매·교환 중단..."정밀 조사 필요"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발화현상이 제품 '자체 결함' 의혹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당초 배터리 결함에 무게가 실리면서 관련 부품에 대한 대대적 교체를 진행했음에도 미국, 대만 등 해외에서 크고 작은 유사 사고들이 발생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물론이거니와 애플과의 특허 소송 패소 등 악재까지 겹치며 4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해외 이통사 '갤노트7' 판매 중단 잇따라…확산 조짐

11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잠정 판매·교환 중단을 단행했다.

리콜 이후에도 갤럭시노트7가 발화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실제 국내뿐 아니라 미국, 대만 등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리콜 조치가 취해진 새 제품들의 발화현상이 보고 되고 있다.

지난 5일 교환한 새 갤럭시노트7 제품이 미국 여객기에서 발화했고 8일에는 미국 텍사스주와 버지니아주, 대만에서 발화 사고가 보도됐다. 지난 주말 국내에서도 교환한 갤럭시노트7이 발화했다는 제보가 추가 접수됐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외 제품 자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되고 있다.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외장 설계의 내구성이나 배터리 제어 소프트웨어의 문제, 제조공정상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되자 미국 4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은 갤럭시노트7의 교환∙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도 갤럭시노트7의 리콜 제품 공급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인도, 유럽, 중국, 일본 등 지역에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관계 당국과 협력해 화재 사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달 중·하순으로 예정된 인도∙유럽 지역 등 판매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북미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IT기기 제조사들의 주요 공략지로 중국 다음으로 큰 세계 2∙3위 규모를 자랑한다. 이들 지역에서 삼성전자 신제품의 판매가 중단된다면 점유율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 버지' 등 미국 언론들은 이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포기해야 한다는 요지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대만의 한 소비자단체는 삼성전자 대만지사에 갤럭시노트7 판매∙교환 프로그램 중단을 촉구하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7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순회 항소법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약 1334억원를 배상하라는 결론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상고 의사를 밝혔으나 이번 판결은 향후 디자인 특허 침해 여부 판결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삼성 매출∙이익에 영향 있을 것…정밀 조사 필요"

최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익이 7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8% 줄었다고 공시했다. 무선사업부 영업익은 3조원대 초반으로 전분기 4조3200억원에서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삼성전자의 4분기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발화 제품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정보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둡다.

서강대 정옥현 교수는 "이번 사건들로 인해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고자 했던 소비자들이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 이는 향후 삼성전자의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배터리 이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적지만 좀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 배터리 발화현상은 '아이폰' 등 다른 제조사의 제품들에서도 가끔씩 일어나던 현상이었다"며 "그러나 갤럭시노트7의 경우는 리콜 이후에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부각돼 삼성전자에게 불리한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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