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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 여파로 인명∙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손해보험업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차량∙가옥 침수 사례가 지속 접수되고 있어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 손보사들은 긴급대응팀을 꾸려 사고접수와 보상 지원에 나섰다.
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 7개 손보사에 접수된 피해건수만 2923건이었다.
추정 손해액은 203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피해액수가 큰 지역은 68억1000만원을 기록한 울산이다.
뒤를 이어 경남(64억5000만원), 부산(34억6000만원), 제주(27억7000만원), 기타(8억2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손보협회, 보험사들은 속속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정부는 태풍으로 손해를 본 기업과 보험사의 재해 관련 보험금이 신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손보협회는 보험사별 긴급출동 연락처와 자동차 침수피해 보상 방법 등을 고지하고 나섰다.
태풍이나 홍수로 차량이 침수돼 파손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했다면 보험사부터 차량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피해보상이 가능한 주요 유형은 △주차장에 주차 중 침수사고를 당한 경우 △홍수지역을 지나던 중 물에 휩쓸려 차량이 파손된 경우 등이 있다.
차량 도어나 선루프 등을 개방해 놓았을 때 빗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보상되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손보사들도 소비자들이 일상 생활로 조속히 복귀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긴급대응팀을 가동하는 등 대책 마련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현대해상은 침수 피해가 컸던 울산 3개 지역에 '수해복구 긴급지원 캠프'를 설치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과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긴급지원 캠프는 현대해상과 현대하이카손해사정, 하이카프라자 임직원 150여명으로 구성된 긴급지원단과 견인차량 40여대로 운영된다.
이들은 침수된 차량들을 임시보관소로 이동시키고 캠프 방문자들에게 각종 침수관련 보상상담과 사고접수 등을 지원한다.
현대해상은 제주∙부산 지역에도 지원인력과 견인차량을 추가 배치해 신속한 복구 지원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KB손해보험도 울산에 긴급 캠프를 마련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캠프를 방문하면 침수 관련 상담과 보상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기존에 구축해둔 자사 하계 비상체제를 활용하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하절기 수도권 128곳과 지방권 122곳 등 총 250곳의 상습 침수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호우시 안전지대로 차량을 사전에 견인하는 침수 예방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장마철 한 시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며 "미리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고 비상상황마다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