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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선유도공원 선착장에 머물고 있는 대형 바지선 4~5척에 화려한 불꽃을 내는 각종 화약들이 채워지고 있다. |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국내 불꽃축제 역사상 가장 화려한 '불꽃쇼'가 될 것입니다." (한화 관계자)
단일 최단시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가장 많은 관객을 모으는 행사.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에 젖어 들게 하는 행사. 한번 보면 눈길을 떼기 어려운 행사.
한화(회장 김승연)가 주최하는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 수식어들입니다.
오는 8일 오후 성대한 개막을 앞두고 한화가 막바지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스페인, 일본 등 참가국 '불꽃전문가'들과 서울 한강 선유도공원에 모여 각종 발사기기 조율과 안전장치 점검에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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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불꽃 바지선' 곳곳 배치
삼엄한 경비를 뚫고 도착한 5일 선유도공원 선착장. '한화봉사단'이 등판에 선명한 주황색 조끼를 입은 한화·스페인·일본 각국 '불꽃전문' 직원들이 이곳 저곳을 바삐 누비고 있었습니다. 보다 완연한 가을을 재촉하듯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서도 이들에게서는 땀내음이 짙게 베어나왔습니다.
정체 불명의 구형 물체들이 먼저 기자를 맞이했습니다. 조롱박을 거꾸로 세워놓은 듯한 모습이랄까요. 크기 별로 정렬돼 있었습니다. 궁금증도 잠시. 한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는 오금이 저렸습니다. 가을 밤하늘을 밝게 물들이는 대형 화약이었습니다.
기자의 머릿속에 '살상반경'이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예비군들이 겪는 흔한 증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에서 보여지듯 크기가 곧 폭발력과 상승력이라고 합니다. 왼쪽 마이크와 비교하면 그 육중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불꽃을 높은 고도에서 터뜨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추진체와 화약이 많이 사용되는 것이죠.
강가에 머물고 있던 대형 바지선 4~5척에는 온갖 크기의 화약들이 이미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일부는 발사각도가 이미 확정된 듯 단단히 바닥에 고정돼 있었습니다. 무언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100m 달리기 선수와 이미지가 겹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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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이 같은 불꽃바지선을 곳곳에 배치한다고 합니다. 여의도 전체가 불꽃을 위한 무대가 되는 셈입니다.
화약을 다루는 기술력과 특장점으로 인해 밝기와 색감 등이 국가별로 차별화돼 표현됩니다. 이번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국가는 단연 스페인입니다. 참가국 명단에 넣기 위해 한화가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는 후문입니다. 국내에 처음으로 초청됐다는 의미죠.
스페인(Igual사)은 일본의 오프닝에 이어 2번째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입니다. 'Magic Light Dreams'를 주제로 선곡한 음악의 리듬에 어울리는 율동적인 불꽃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Igual사는 1880년부터 불꽃을 시작해 매년 전세계에서 600회가 넘는 불꽃쇼를 진행하는 명실공히 글로벌 대표 '불꽃기업' 입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폐막식 불꽃을 비롯해 지난 8월 개최된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막식 불꽃축제에 사용됐던 제품을 납품한 업체이기도 합니다.
밝은 컬러와 황금빛, 광범위한 색의 조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스페인 특유의 정열과 강렬한 눈부신 태양을 연상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물론 일본도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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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마법 같은 불꽃' 피날레
일본(Tamaya사)은 'Turn Your Magic On'(당신의 마법을 깨워라)을 주제로 변색과 그라데이션 등 눈부신 색의 향연을 펼칠 계획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의 경우 지상 100m 이상 불꽃에 특별히 공을 들인다는 점입니다. "장인의 정신을 불꽃에 녹여 넣었다"는 현장 관계자의 자신감이 이를 방증합니다. 섬세한 불꽃 표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실제 Tamaya사는 2000년 상하이 불꽃축제를 시작으로 최근 유럽, 아시아, 중동, 미국 등지에서 열린 불꽃대회를 휩쓸며 전세계인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불꽃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한화는 '마법 같은 불꽃'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한화 관계자는 "오감을 자극하는 음악, 불꽃, 영상, 내레이션 등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토리텔링 불꽃쇼를 보여 줄 것"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글자불꽃, 볼케이노불꽃, Two Step UFO 불꽃, 타워불꽃 등 흥미진진하고 환상적인 연출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묵묵히 맡은바 역할을 해낸 한화 임직원들의 땀방울을 뒤로 하고 이제 즐길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