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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연금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통합하면 퇴직연금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적립액이 6조원 가까운 규모로 증가해 운용 방법의 다양성을 기대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조4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도 1조2922억원으로 22.2% 늘었다.
적립금 규모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2위, 미래에셋대우가 6위다. 증권업계 1위인 HMC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7조3287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과 차이는 2조8673억원이다.
그러나 올해 연말로 예정된 두 회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적립금은 약 5조8000억원으로 커져 1위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두 회사의 통합으로 적립금 규모가 커지면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업계에서는 바라본다.
최병철 금융투자협회 연금사업부장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합병함에 따라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6조원 가까이 커지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익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운용 방법의 다양성을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확정급여형(DB형)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연 3.79%로 전체 금융사 중에서 2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수익률도 3.65%로 상위권에 속했다.
DC형과 IRP형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DB형 적립금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DC형 및 IRP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전문 인력을 타사에 비해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사는 주로 연금관련 인원이 50명 가량인 반면 미래에셋증권 연금 관련 인원은 150여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기대된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2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현재 퇴직연금제도 도입률은 전체 사업장에 16.8%에 불과해 향후 퇴직연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에 퇴직연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국민연금 수익률이 25.7%에 불과해 퇴직연금에 관심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