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SM면세점 실적 '꽝'…Go or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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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SM면세점 실적 '꽝'…Go or Stop?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0월 10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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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진의 늪 '허우적'…실적 악화 장기화 조짐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SM면세점을 자회사로 둔 하나투어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국내 신규 면세점이 늘어나면서 경쟁은 과열되는데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하나투어는 SM면세점 부진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 적자 전환했다.

SM면세점 실적 부진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하나투어가 준비 없이 성과만 보고 뛰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2Q, SM면세점 66억 손실→하나투어 적자 전환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면세점을 자회사로 둔 하나투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97억원으로 27.9% 늘었지만 56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하나투어의 부진의 이유로는 4월 일본 지진으로 인한 일본 자회사 실적 감소와 국내 손실, 전년 대비 40~50억원 늘어난 국내 광고선전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SM면세점의 부진이 꼽힌다.

지난 3월 열린 면세점 공청회 당시 권희석 SM면세점 대표가 SM면세점 서울점의 하루 평균 매출이 1억원 수준이라고 토로했을 정도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SM면세점은 'Small & Medium business'의 약자로 중소·중견기업을 의미한다. 지난해 7월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점을 연 데 이어 올해 3월 말 서울 인사동점을 열었다.

하나투어는 여행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회사로, 이전에 면세점 사업 경험이 전혀 없어 면세점 사업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당시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나투어는 "여행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과 인사동 입지, 우수한 중소기업제품 등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며 SM면세점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대한 포부를 밝혔었다.

   
 

자신감을 보였던 하나투어의 예상과는 달리 SM면세점은 1분기 190억원의 매출, 영업손실 6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알선수수료 등 각종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커졌다.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5조원을 돌파해 호황을 누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와 신라 두 곳의 매출이 총 4조2600억원(전체 80%) 수준으로 나머지 면세점 운영 기업들은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면세점들의 적자 규모는 1분기보다 확대됐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이 만들어지니 업계 일각에서는 하나투어가 준비 없이 성과만 보고 뛰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규 면세점들도 도전할 이유는 있다"면서도 "다만 기존 면세점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자리 잡고 고정 매출이 발생하는 데 최소 3~5년이 걸린다"며 "하반기 신규 면세점들이 추가되면 영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져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내년 이후부터 실적 나아질 것"

하반기 면세점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의 실적 부진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모든 사업이 그렇겠지만 시행 초기부터 바로 잡기는 쉽지 않다. 단계에 있는 중"이라며 "내년 이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부진에 대한 전략에 대해서는 "대기업 면세점들과는 다르게 중소∙중견기업 면세점만의 특징을 살릴 것"이라며 "대기업 면세점들은 명품 브랜드 입점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만, SM면세점은 국내 경쟁력 있는 제품에 대한 마케팅∙홍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업을 하다 보니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의 지사와 협력사들을 통해 여행객을 직접 컨택 할 수 있는 기회들이 타 면세점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며 "이들과의 관계 확대를 통해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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